‘반려’의 대상이 꼭 동물일 필요는 없다. 반려식물의 인기가 높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는 지난 1월2일부터 4월 1일까지 원예 상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보다 19%나 늘었다고 5일 밝혔다. 화병과 분재 등 원예도구 재료도 매출이 1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육식물의 인기가 높았다. 11번가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선인장 화분'과 '미니 다육 표정화분' 등 다육식물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21%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반려식물’의 대중화로 인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꽃을 잘 피우지 않고 예쁘지도 않은 다육식물은 관상용으로의 가치가 적은 대신, 환경에 강하고 관리가 편한 대표적인 반려식물이기 때문.

반려식물은 집에서 친구처럼 기르는 식물을 뜻한다. 집에서 식물을 기르는 ‘인도어 가드닝(Indoor Gardening)’의 일종이다. 기르기 어렵고 사후 충격도 커서 반려동물을 들이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안책으로 많이 찾는다.

실용적인 식물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이번 조사 기간동안 11번가에서 ‘수경 재배 식물’과 ‘산세베리아’의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16% 늘었다. 이들 식물은 공기 정화와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철 기능성 식물이다.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 민트’(12%)와 ‘레몬바질’(18%)의 매출도 상당량 증가했다. 향신허브류 화분도 인기가 많았다고 11번가는 첨언했다.

11번가는 이런 식물의 인기에 ‘지퍼펠렛’, ‘지피포트’, ‘자동급수 텃밭재배기’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들도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11번가는 유리병 속에서 재배하는 식물인 테라리움(terrarium)이나 천장에 매다는 행잉 팟(hanging pot) 등 특이한 식물의 인기가 많다는 조사도 발표해 식물이 집을 꾸미는 용도로도 많이 쓰인다고 짐작케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반려식물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위로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요즘에는 굳이 교외나 꽃시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몰에서 반려용 식물 및 도구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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