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청약 당첨과 동시에 수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예상돼 ‘로또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미계약자가 속출했다.
일각에서는 래미안 리더스원 청약이 1주택자가 청약 ‘막차’를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꼽혀와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 때문에 허수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6개의 미계약 물량에 대해 추가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다. 전용면적별로는 ▲83㎡A 5가구 ▲84㎡A 17가구 ▲84㎡B 3가구 ▲84㎡C 1가구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난달 6일 1순위 청약에 232가구 모집에 9761명이 신청해 평균 41.69대 1을 기록했다. 전 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일절 받을 수 없는데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현금부자들을 위한 잔치’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높은 경쟁률로 화제가 됐지만, 다수의 미계약분이 발생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정당계약에서 미계약된 물량은 지난 3일 예비당첨자(당첨인원의 80%)를 대상으로 한 차례 더 계약을 진행했지만, 26가구는 끝내 팔리지 않았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할만큼 치열했지만 미계약분으로 남은 이유로는 수요자들의 잘못된 청약 가점 계산과 대출 규제가 꼽힌다.
83∼84㎡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주택형이다. 다수의 신청자가 자신의 가점을 잘못 계산하거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계약금과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고 신청했다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겨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남은 미계약 물량을 인터넷 공개추첨 방식으로 재분양한다.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앞선 청약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된 경우는 신청할 수 없다. 당첨자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계약은 7일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