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오리점 VR 체험관./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허공에 손만 허우적대는 기존의 VR(Virtual Reality) 게임이 아니다. 직접 사물을 만지고 총을 들고 전투에 나선다. 마치 실제 액션 영화 속 미션 수행에 나선 주인공이 된 듯하다. 체험시간은 5분에 불과하지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CJ CGV 자회사 CJ포디플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VR 스타트업 노마딕(NOMADIC)과 함께 CGV오리점에 VR 체험관을 열었다. 공간 이동과 촉각 기술을 보유한 노마딕의 시스템은 관람객에게 기존의 VR과 전혀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실제로 그러한지 본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 실제 상황 같은 생생함의 비밀? 센서 부착

본격적인 게임 전 관람객은 VR 헤드셋인 바이저(Head Mount Display)를 끼고 가방을 멘다. 가방에는 게임의 리얼리티를 책임지는 센서와 장비들이 내장돼 있다. 관람객이 VR 컴퓨터를 직접 메고 다니는 것이라 활동 범위에 제약이 없다. 기존의 VR게임이 관람객과 컴퓨터가 따로 떨어져 있어 눈앞의 화면에만 의지해야 했던 것과 다른 점이다.

5분 체험 콘텐츠 시연 단계인만큼 게임의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총을 들고 드론과 총싸움을 벌인다. 게임을 하는 동안 관람객은 직접 문을 열고, 서랍에서 총을 꺼내고, 총을 잡고, 엘리베이터의 기어를 내린다. 실제 모형 총을 잡음으로써 촉감과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모든 물건에는 센서가 부착돼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이완희 CJ 포디플렉스 기획팀 부장은 “가상공간 속 대부분의 물건에는 게임 위치와 일치하게 센서를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양지원 기자가 CJ포디플렉스와 노마딕이 함께 협업한 CGV오리점 VR체험관에서 직접 장비를 쓰고 VR을 체험하고 있다.

관람객의 가방 속 센서와 물건에 부착된 센서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관람객과 물체의 거리를 인식한다. 관람객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화면 역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함께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현실성을 극대화하다 보니 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이 부장은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고객 만족도가 90%이상을 차지했다”고 했다. 또 VR 게임 특유의 두통 및 어지럼증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아 관람객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신선함 UP..콘텐츠 개발 계속 이뤄져야

CJ 포디플렉스와 노마딕의 협업은 기존의 VR게임에 익숙해진 관람객에게 신선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을 듯하다. 5분이라는 짧은 체험 시간 속 VR 기술의 발전과 신선함은 느낄 수 있다. 다만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게임의 목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관람객의 헤드폰에서 게임 설명을 전달하지만 화면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CJ포디플렉스는 노마딕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VR 전용 버전 게임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 출시 예정으로 15분가량의 긴 게임이다. 또 영화의 일부 장면을 활용한 콘텐츠 역시 고려하고 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개발하는 단계”라며 “향후 4DX 의자를 활용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VR 체험관은 다음 달 5일까지 CGV오리점에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용 금액은 1인당 8000원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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