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23일 226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88포인트(0.87%) 내린 2269.31로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통화 가치 조작을 비판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국내 증시에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인 점을 고려했을 때 위안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원화 약세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03억원, 82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232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2.97%)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전자(-2.00%)와 SK하이닉스(-7.05%), 삼성전자우(-3.13%)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종(2.39%)에서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국전력(3.53%) 종목이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1.97%)는 지난 20일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올랐고 포스코(3.59%) 또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셀트리온(-6.3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36%) 등 바이오주는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34.65포인트(4.38%) 하락한 756.96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27억원, 기관이 73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1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0.08%)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락했다. 이외 메디톡스(-5.28%), 신라젠(-13.27%), 바이로메드(-6.64%) 등 바이오주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후 각종 악재와 소문에 시달리면서 약세였다.
아울러 기록적 폭염에 냉방 가전주가 강세였다. 선풍기·에어써큘레이터 제조업체 파세코(8.13%)와 김치냉장고·에어컨을 주력으로 하는 대유위니아(1.77%)가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하락한 1131.4원에 마감했다.
김솔이 기자 celin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