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원인 B·C형 간염, 관찰 통해 예방해야

[한스경제 김지영]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종양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고, 70~80%가 손상돼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간암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범은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 B, C형이 있다. 이 중 만성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B형과 C형이다. A형은 대개 급성간염으로 끝나지만 드물게 급성간부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소리 없이 찾아와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염의 원인과 예방법, 치료법을 소개한다.
◇여름에는…A형 간염 주의하세요!
A형 간염은 B형, C형 간염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B형, C형 간염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A형 간염은 대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식수, 어패류, 상한 우유 등을 섭취했을 때 발병하기 쉽다.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어디서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한 번 앓고 나면 항체가 생긴다. 이에 따라 항체 보유율이 높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 세대는 항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단체생활이나 급식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교수는 “A형 간염은 심한 경우 위장증상, 피곤감, 황달, 더 나아가 간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며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중요하고, 감기로 오해해 그냥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 2회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동남아 지역 등 A형 간염 유행 국가 여행 중에는 식수를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길거리에서 파는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상한 음식,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는 금해야 한다.
◇간암 원인 B형·C형 간염…관찰·예방 중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종류지만 감염 원인과 증상은 비슷하다.
두 간염 모두 혈액을 통해 전염되고 전염된 후에는 만성 간염, 간 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피로감, 구토와 황달, 간성 혼수 등의 합병증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이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으로 침입한 후, 간 세포로 향한다.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 몸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염이 생긴다.
이후 10~20년에 걸쳐 서서히 간경변으로 진행하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만성 C형 간염은 국내 간암 발생의 두 번째 원인으로 전체의 약 12%를 차지한다.
만약 간경변이 있다면 간암 감시 검사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6개월 주기로 받아야 한다. 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전체 환자 중 50% 이상이 1년 이내에 사망한다.
심 교수는 “C형 간염은 피부, 점막, 혈관을 통해 오염된 체액이나 혈액이 침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개발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98%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