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이탈리아 정국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 속에 2%가량 내렸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10.44포인트(0.42%) 내린 2,446.81로 출발한 지수는 이탈리아발 악재에 오후 2시35분께 2,399.58을 기록하며 2,400선까지 무너졌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무너진 것은 장중 기준으로 지난 3월 26일 2,399.44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 지수는 지난달 4일 2,408.06 이후 최저치이고, 하락률은 3월 23일 3.18% 이후 최대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이탈리아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 직전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하고서 재선거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가 다시 선거를 하면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포퓰리즘 세력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 재개 우려에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단,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05억원, 4,29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만6,077계약 순매도해 2012년 6월 22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3억원을 순매수해 2011년 8월 10일 1조5,559억원 순매수 이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렸다. 증권이 4.0%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은행(-3.19%), 금융업(-2.44%), 전기전자(-2.60%), 제조업(-1.97%), 화학(-1.84%), 운수창고(-1.83%), 유통업(-1.82%), 전기가스(-1.62%), 통신업(-1.56%), 철강금속(-1.54%) 등도 내렸다. 이에 비해 섬유·의복(0.36%), 종이·목재(0.35%), 기계(0.3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3.51%), 셀트리온(-0.37%), 현대차(-1.79%), POSCO(-2.01%), 삼성바이오로직스(-1.73%), 삼성물산(-2.72%), LG화학(-3.78%), KB금융(-4.03%), 한국전력(-2.03%) 등 대부분 내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31일 개장 전 매각한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총 1조3,851억원 규모로, 삼성생명이 2,298만주(0.38%), 1조1,790억6,000만원이고 삼성화재가 402만주(0.07%), 2,060억4,000만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예고대로 올해 안에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의 9.72%에서 10.45%로 높아진다. 공시 전이었지만 매물 출회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4포인트(0.48%) 오른 874.22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2.87%)를 비롯해 신라젠(4.36%), 에이치엘비(14.44%), 메디톡스(2.63%), 바이로메드(4.98%), 나노스(1.69%), CJ E&M(2.11%), 셀트리온제약(2.62%), 스튜디오드래곤(4.97%) 등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남북경협주는 철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내달 1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명단을 전날 확정해 서로 통보했는데 우리측 대표단에는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북한 대표단에는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각각 포함됐다. 이에 남북 철도연결이 회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푸른기술, 대호에이이 상한가로 마감했고 부산산업(16.71%), 에코마이스터(24.31%), 대아티아이(13.78%), 현대로템(3.48%)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달러당 1,0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