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경영복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한스경제 이성노] 3년 만에 가석방 형태로 자유의 몸이 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본사 근처에 집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수감 생활을 이제 막 마친 만큼 휴식과 사회 공헌 활동을 병행하는 동시에 개인 집무실에서 주요 현안을 챙기며 경영 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가석방 출소한 장 회장이 동국제강 본사 근처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집무실 위치는 서울 중구 삼일대로 서울고용노동청본청이 있는 빌딩으로 동국제강 본사(서울시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와 불과 600여 미터 거리에 있다. 가석방이란 점을 고려하면 출소와 동시에 경영 복귀가 부담스러운 만큼 본사 근거리에 마련한 집무실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 측은 장 회장이 출소하기 약 두 달 전 본사 근처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출소와 동시에 공식적인 행보에 대해선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비공식 집무실에서 주요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서 "당분간 경영보다는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만기 출소가 예정됐던 연말에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동국제강 측은 장 회장이 출소하기 몇 달 전부터 개인 집무실 위치를 두고 다양한 후보지를 선정했고, 결국 본사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결정했다. 집무실과 함께 업무용 차량도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개인 집무실 마련과 관련, "우리는 알지 못한다. 사실여부를 확인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집무실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해당 빌딩엔 과거 계열사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와전이 된 것 같다"면서 "이제 막 출소하셨다. 경영 복귀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출소 후에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병원이다. 당분간 휴식과 사회 공헌 활동을 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만, 경영에 관해서는 수감 도중에도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해서 의논하고 결정하셨다. 당분간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가 없을 뿐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현안을 챙기셨다"고 설명했다.
경영 참여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았지만, 개인 집무실에 대해선 부정했다. 공식적인 경영 복귀 시점 역시 '미정'이라는 게 동국제강 측의 설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 기업의 수장이자 대주주라면 개인 집무실 등 어디서든 회사 주요 현안 등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소 후 곧바로 경영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론이 나올 수 있지만,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이란 명목이 있다. 다만, 가석방이라는 것이 사면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15년 회삿돈 횡령과 해외도박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던 장 회장은 만기 출소 6개월여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가석방됐다. 출소 후 장 회장은 "많이 반성했고, 사회와 국가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경영 복귀에 대해선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