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출장을 지원한 우리은행과 한국거래소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9 30분부터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세종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원장이 다녀온 출장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고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의 대가관계, 직무 관련성 등을 따져보기 위해 회계자료와 증빙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김 원장 주도로 설립된 정책연구기관인 '더미래연구소'를 상대로는 국민대 계봉오 교수가 이 기관에 기부금을 낸 사안 및 연구소 경비 유출입과 운영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김 원장은 과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피감기관들의 돈으로 여러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에 의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됐다.

김 원장은 피감기관인 KIEP의 부담으로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 동안 미국 워싱턴DC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과 유럽 출장 때는 의원실 인턴이던 A씨도 동행했다. A씨는 출장 이후인 2015년 6월 9급 비서로 채용됐다가 이듬해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김 원장은 2014년 3월 거래소의 지원으로 2박 3일 동안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2015년 5월 우리은행 지원을 받아 2박 4일 동안 중국·인도 출장을 각각 다녀왔다.

검찰은 자금 유출입과 회계 처리 과정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