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특정 면적대가 많은 지역에 공급량이 적은 면적대의 아파트가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별 희소 면적 분양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때는 주변 수요층을 염두에 두고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전용 60㎡ 초과 ~ 85㎡ 이하), 중대형(전용 85㎡ 초과)까지 다양하게 구성한다.

하지만 지역 특성이나 분양시장의 상황, 당초 토지이용계획 등에 따라 공급물량이 편중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 특정 면적대의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다.

특정 면적대가 많은 지역에 공급량이 적은 면적대의 아파트가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별 희소 면적 분양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7년 2월 ~ 2018년 2월) 지역별 희소 면적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중소형 가구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이다. 전체 아파트 물량 28만1137가구 중 중소형 면적은 36.06%(10만1372가구)에 그쳤다.

희소성으로 인해 최근 1년간 중소형의 집값은 3.3㎡당 562만원에서 579만원으로 3.02% 상승했다. 중대형과 소형은 각각 1.50%(532만원→540만원), 2.00%(449만원→458만원)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낮았다.

중소형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충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충북은 중소형이 전체 31만439가구 중 11만4359가구로, 36.84%다. 가격 상승률을 보면, 중소형은 최근 1년간 0.32% 상승(625만원→627만원)했다. 같은 기간에 오히려 중대형은 0.73%(684만원→679만원), 소형은 1.19%(506만원→500만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형 주택형이 귀한 지역도 있다. 전국에서 소형 비율이 가장 낮은 세종시는 전체 공급물량 8만2567가구 중 소형이 31.27%(2만5821가구)에 불과하다. 소형 집값은 무려 23.20%(845만원→1041만 원)나 상승했다. 중소형과 중대형은 각각 18.12%(883만원→1043만원), 17.85%(885만원→1043만원)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다.

한편 중대형의 비율이 가장 낮은 전남은 중대형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남은 전체 아파트 물량 28만8491가구 중 중대형은 5.84%(1만6852가구)다. 중대형의 가격은 4.20%(548만원→571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형은 2.92%(377만원→388만원), 중소형은 4.09%(464만원→483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구입시 입지나 주변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 만족하더라도 원하는 면적이 아니라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집마련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며 “희소가치가 높은 면적대의 아파트는 꾸준히 쌓여온 대기 수요자들의 층이 넓어 분양성이 좋은 편이다” 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분양철을 맞아 지역별로 희소 면적 아파트의 공급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충북 청주시 동남지구 B7블록에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풀하우스’ 를 공급할 한다. 전용면적 69 ~ 84㎡이며, 총 1016가구 규모다. 특히 전 평형대가 전용 60㎡ 초과 ~ 85㎡ 이하의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수요에 맞는 면적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다음달 세종 연기면 해밀리 6-4생활권 L1 · M1블록에서 ‘세종 마스터힐스’ 를 분양할 예정이다. 중대형을 포함한 전용면적 59 ~ 120㎡, 3100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전남 순천시 용당동 600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순천’ 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 110㎡, 총 605가구로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면적을 포함하고 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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