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원-엔 980원 대로…“더 오르지 않도록 할 것”

[한스경제 김솔이]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8시 신한은행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 당 983원64전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은 전날 대비 0.55%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오던 엔화 환율은 지난 1월 초 일본은행(BOJ)의 출구전략이 관측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4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무역과 기회 측면에서 약(弱)달러가 미국에게 좋다”는 발언이 지난주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이후 도널드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뒤집었지만 엔화 환율은 소폭 하락하다 다시 강세를 보였다. 

또 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리도 다보스포럼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였던 2%에 가까워졌다”며 “일본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BOJ가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엔화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에 BOJ는 구로다 총리의 발언에 따른 엔고 현상을 의식한 듯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종전 BOJ의 입장과 같은 의미’라고 해명하며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불어 BOJ를 비롯해 일본 재무성·금융청은 29일 오후 3자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 금융자본 시장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엔화 강세를 견제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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