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질본, 감비아 거주 한국인 교민 1명, 리프트밸리열 추정 사망

[한스경제 홍성익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가 감비아 거주 교민 1명이 ‘리프트밸리열’로 추정되는 감염병으로 사망함에 따라 감비아, 세네갈 여행을 고려하는 국민들에게 해당 지역 방문 시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26일 질본에 따르면 감비아 거주 한국인 교민 1명이 감비아, 세네갈, 기니비사우 지역 여행 후 리프트밸리열로 추정되는 감염병으로 사망했다. ‘리프트밸리열’은 리프트밸리열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초기에는 감기처럼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을 보이나 중증일 경우 출혈 경향으로 사망할 수 있는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이다.

사망자는 감비아 거주 한국인 남성(52)으로 12월 초 감비아, 세네갈, 기니비사우 지역을 여행했으며, 여행 후 기침, 발열 등 증상으로 감비아 현지 병원에 입원해 중증 말라리아 진단을 받고 치료받던 중, 출혈 경향 등 증세가 악화돼 세네갈의 한 병원으로 후송, 치료 중 12월 31일 사망했다.

이번 리프트밸리열 발생 사례는 감비아에서 2002년 이후 첫 발생으로 최근 현지 유행발생 보고는 없었다.

리프트밸리열은 감염된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소, 염소, 양, 낙타, 영양 등 반추동물)의 혈액 또는 조직에 접촉해 감염되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위험지역에서 감염된 동물의 혈액, 체액 및 사체 접촉을 피하고,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리프트밸리열은 플레보바이러스(Phlebovirus)에 속하는 리프트밸리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질환으로,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처럼 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같은 증상을 나타내나 일부 중증 환자(환자의 약 8∼10%)는 출혈 경향 보이며 사망할 수 있는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며, 인체감염 예방 백신은 아직 상용화돼 있지 않다.

홍정익 질본 위기대응총괄과장은 “나이지리아에서 리프트밸리열과 유사한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인 라싸열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어, 현지에서 야생쥐 및 그 배설물을 피하고 현지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환자의 혈액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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