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직전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SK그룹이 중동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연합뉴스

SK그룹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UAE에서 진행되는 SK 관련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자 최 회장이 청와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그런 사업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중동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UAE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측도 "최 회장의 요청으로 이달 초 청와대 밖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 가운데 기업 총수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애로사항을 듣는 동시에 정부의 경제운용 방침을 설명하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계 총수가 단독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것은 어떤 의도나 목적이 있지 않았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1월 UAE를 방문해 현지 국부펀드인 MDP와 석유회사 MP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사업 논의를 한 것과 이번 비공개 회동이 관련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실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예멘 등에서 석유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SK건설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맡고 있습니다. SK플래닛과 SK해운도 중동에서 각각 온라인 오픈마켓, 원유·석유제품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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