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올 한해 유통업계는 아재슈머(아재+컨슈머), 영포티(young forty)라 불리는 4050세대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쇼핑업계의 '큰손'이 된 아재들은 삶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취미, 여행 관련 상품에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1월~11월) 40대~50대 남성 소비자의 각 부문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과 외모, 취미, 여행 등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스키·레포츠·골프용품이다.
욜로(YOLO)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여행과 여가 관련 4050 남성들의 소비가 늘었다. 스키·레포츠·골프 용품도 5배(469%)나 증가했고, 테마파크·체험이용권(38%)도 판매량이 뛰었다. 국내여행상품(73%)과 국내항공권(59%)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고, 제주여행(97%)도 지난해보다 찾는 이가 늘었다. 해외항공권(39%)과 해외여행(15%)의 남성구매율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050대 남성들은 건강에도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만보기나 스톱워치, 스마트운동용품 등 일상생활에서도 건강을 챙겨주는 운동측정용품이 지난해보다 2배(183%) 이상 늘었고,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체온계, 무선 혈압측정기 등 스마트헬스케어(51%)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파스처럼 붙이면 눈, 발, 혈액순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패치는 2배(128%) 신장했으며 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용품(83%)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꾸밈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색과 모양의 선글라스·안경테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3배(191%) 가까이 급증했고 시계(233%)와 주얼리(184%)도 모두 세 자릿수씩 늘었다.
의류 관리기인 건조기와 스타일가전에 대한 4050세대 남성들의 구매율은 무려 5배(381%) 가까이 늘어나며 새로운 ‘잇(IT) 아이템’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제모용품(73%)과 데오드란트(71%)가 각각 오름세를 보였고, 피부관리기기(57%)와 고데기/매직기(22%)도 중년 남성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스마트 이동수단과 드론 등도 4050 남성들의 새로운 취미 생활로 떠올랐다. 헬리캠·드론(216%)과 액션캠(68%)을 비롯해 전동·전기레저용품도 119% 신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중년은 트렌드와 문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4050세대의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진주 기자 newpearl@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