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아직은 아니다. 새로운 자동차 놀이터로 주목받았던 스타필드 고양. 예상과는 달리 볼 거리가 많지는 않다. 그나마 스타필드의 자동차 사랑이 곳곳에 느껴지는 만큼 미래를 기대해볼만은 하겠다.

지난 24일 공식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을 찾았다. 주차난을 예상해 일부러 개장 시간인 10시보다 1시간 가량 먼저 도착했는데도 기다리는 차가 적지 않았다. 주변 도로 정비가 아직 덜 끝난 탓에 제대로 교통 통제가 안되는 문제도 있었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현재 자동차 브랜드 매장이 네 개 있다. 현대자동차와 BMW/MINI 씨티라운지, 그리고 할리데이비슨이다. 일렉트로마트 내부에는 쎄미시스코도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하남점과 비교해보면 우선 테슬라가 없다. 매장 크기도 많이 작다. 현대차와 BMW/MINI 전시장에는 차들이 서있기에도 부족해보일 정도다. 할리데이비슨은 매장 외부에 모터사이클을 세워놨지만, 실제로는 의류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관으로 쓴다.
매장 기능도 부족해보인다. 현대자동차는 하남과 달리 모터스튜디오가 아닌 일반 매장을 들였다. 인근에 고양 모터스튜디오가 있는만큼 굳이 추가로 모터스튜디오를 열 필요는 없었을 터. 하남점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벽면 디스플레이와 체험관은 없다. 단지 상담과 시승 신청만이 가능하다.

BMW/MINI 매장은 하남과 같은 씨티라운지이기는 하다. 하지만 매장 규모때문인지 답답한 느낌이 크다. 전시된 생활 물품도 적어보인다. 7시리즈에 관심이 있다면 매장 안쪽에 있는 전용라운지를 들러볼만 하겠다. VIP를 위한 전용 상담을 제공한다.
하남점과 비교하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지만, 볼 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현대차 매장에는 현대차의 콘셉트 레이싱카인 현대 N 비전 그란투리스모가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난다. 수소전기 동력을 사용해 최고출력 500마력을 내는 먼 미래의 현대 N 시리즈 모습이다.

현대차가 N시리즈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비전 그란투리스모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일렉트로마트에는 마스코트인 일렉트로맨 스타일로 도장된 BMW i8이 전시됐다. 내부를 보니 일반 차량과 똑같다. 안내문에 따르면 실제 판매 중이다. 스타필드 고양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i8이다.

그리고 스타필드 고양은 이들 매장이 한 데 붙어있다는 장점이 있다. 2층 구석에 현대자동차와 BMW/MINI 매장이 붙어있고, 맞은편에 할리데이비슨과 일렉트로마트가 있다.
나중을 기대해볼만한 이유는 또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을 기다리는 자동차 브랜드가 적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이 없어 입점에 실패했지만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을 타진한 자동차 회사가 몇 개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필드 쪽에서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만큼 시간이 지나고 매장을 개편할 때 자동차 매장을 적극 들이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