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 종목 등 일부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6일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건설·서비스업체 533곳(금융업 제외)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매출은 910조1,38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20% 늘었다. 영업이익은 78조1,939억원으로 19.19% 증가했고 순이익은 60조6,868억원으로 24.44% 증가했다.
이로써 상반기 이익 규모로 종전 사상 최대인 작년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8.59%와 8.67%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79%포인트, 0.8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은 798조5,906억원으로 7.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54조2,290억원과 41조9,486억원으로 6.79%, 11.36% 증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79%로 작년 동기보다 오히려 0.07%포인트 낮아졌다.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 경기둔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진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매출은 직전 1분기보다 1.61% 늘어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1분기보다 8.14%나 줄어 실적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조9,64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0.65%에 달했고 SK하이닉스는 5조5,183억원으로 7.06%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영업이익 상위 10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45조8,304억원으로 58.61%를 차지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38곳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으나 95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 전환 기업이 46곳으로 흑자 전환 기업(38곳)보다 많았다. 부채비율은 6월 말 현재 110.90%로, 작년 말보다 3.96%포인트 낮아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분석 대상 645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56조2,1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7% 늘었다. 이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29%, 29.38% 증가했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기계, 비금속 광물 등 8개는 순이익이 늘고 운수장비, 건설, 음식료, 전기가스, 화학 등 9개는 순이익이 줄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금융업종에 속한 43개 기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73%, 26.75%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은행업의 영업이익이 38.95% 늘고 증권업은 72.89%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 12월 결산 법인 744곳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75조6,16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39%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조6,133억원, 3조5,536억원으로 각각 22.64%, 44.82%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6%포인트 올랐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70%로 1.08%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과는 달리, 코스닥시장 기업은 2분기에 실적이 오히려 좋아졌다. 2분기 총 매출액은 38조8,750억원으로 1분기 대비 5.81%가 늘었다. 영업이익(2조4,960억원)과 순이익(2조3,671억원)은 같은 기간 각각 17.89%, 99.50%가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 역시 0.66%포인트, 2.86%포인트 높아졌다.
744곳 중 495곳은 흑자를 냈고 249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시 적자 전환 기업이 102곳으로 흑자 전환(78곳)보다 많았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1,000곳의 상반기 매출은 12.1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55%와 26.16% 증가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