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자동차 업계가 포스코 기가스틸에 주목하고 있다. 가볍고 단단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고효율 차량을 만들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기가스틸은 1㎟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장력강판이다. 가로 10cm, 세로 15cm 크기의 은 철판이 약 1톤 정도의 준중형차 1,500대를 견딜 수 있는 셈이다. 도장성과 용접성도 높아 차체 공정을 더욱 단순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서 가격이 알루미늄 등 신소재보다 훨씬 저렴하다.
자동차 업계가 기가스틸 사용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장점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사들도 포스코의 기가스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의 SM6는 차체 전부를 포스코의 강판으로 만든 차다. 특히 인장강도가 1,000MPa급인 초고장력 강판을 18.5%나 확대 적용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SM6는 포스코가 개발한 신기술인 TWB-HPF(복합성형가공제품)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기도 했다. TWB-HPF란 두께와 강도가 다른 강판을 용접한 후, 고열을 가했다가 급랭시켜 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와 G4렉스턴도 포스코의 강판을 썼다. 특히 G4렉스턴은 차체 프레임에 포스코가 개발한 1.5Gpa 급 초고강도 강판을 무려 63%나 사용해 동급 최고수준의 경량화와 안전을 동시에 달성했다.
가솔린 터보 중형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도 포스코의 강판을 사용하면서 동급 최고 수준 안전성을 확보한 차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증하는 기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단단한 강판을 제공한 것이다.
덕분에 올 뉴 말리부는 몸무게도 이전 모델보다 130kg이나 줄이면서 안전성과 높은 연비를 한 번에 잡았다.

세계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도 포스코의 강판을 사용했다. 바로 911 GT3 RS다.
911 GT3 RS는 911 GT3 RS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불과 3.3초밖에 안걸리는 차다. 그러면서도 차체가 가벼워 공인연비가 8km/ℓ 정도밖에 안된다.
이런 911 GT3 RS의 성능 비결은 바로 지붕을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당초 지붕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가 더 얇고 튼튼하다고 판단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911 GT3 RS는 지붕 무게를 알루미늄 소재보다 30% 이상 줄였고, 총 중량도 이전 모델보다 10kg이나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