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군 장성들의 공관병 폭행, 갑질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며 '공관병 제도' 폐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에도 39사단 문병호 사단장(소장)이 공관병들에게 폭행과 갑질을 일삼아 문제가 됐다.
군인권센터는 "다수 장병으로부터 육군 제39사단 문병호 사단장이 휘하 장병들에게 폭언, 가혹행위, 사적지시를 가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문 사단장은 지난 3월 31일 자정 무렵 술을 마신 뒤 공관으로 휘하 간부들을 데리고 들어와 공관병에게 술상을 차려올 것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문 사단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술상을 차리고 공관에서 대기 중인 공관병의 목덜미와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 외에도 문 사단장은 자신의 사적 만남을 위해 수시로 운전병에게 관용차로 자신을 목적지까지 태울 것을 지시했으며, 보일러 단말기를 조작할 줄 몰라 새벽 1시에 공관병을 안방까지 불러다가 보일러 온도를 높이라며 폭언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결국 문 소장은 보직해임 됐다.
장성들의 연이은 공관병 갑질,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공관병 제도 폐지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관병은 보통 군내에서 연대장, 사단장 등 대령 이상의 고위급 지휘관의 관사를 관리하는 병사를 칭한다. 사단급 이상에서는 공관병 1명+조리병 1명 정도가 함께 기거하며, 주간에는 여기에 지휘관 운전병과 전속부관이 함께 지낸다. 보통 소위 말하는 SKY 명문대 출신 병사들이 뽑혀 장성 자녀들의 '과외 교사'가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공관병 제도가 현대판 군 노예제'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폐지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