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기업도시 산업단지 연계된 대규모 클러스터 개발계획

[한스경제 최형호] 국내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방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기미다. 문재인 정부의 지역 발전 균등화 정책의 실효성이 가시화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국정과제를 제시하면서 5대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로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거론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중앙에 집중된 정치, 경제 등의 권한을 지방 지자체들과 나누는 ‘지방분권 강화 및 균형발전’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세종시와 부산 등 몇몇 지방을 제외하면 미분양의 연속이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이번 정책으로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역 발전 균등화 정책의 실효성이 가시화 돼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의 연속이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이번 정책으로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시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24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무회의 도입, 국가기능 지방이양 등을 통해 실질적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국세-지방세 비율조정 등 강력한 재정분권 추진된다.

이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복원을 통해 균형발전 지원체계를 재정립하고, 혁신도시·산업단지·새만금 등 지역성장거점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활성화를 통해 지방경제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원도 원주를 비롯해 광주전남, 울산, 김천, 대구 등 혁신도시가 있는 지역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는 행정과 연구 등을 담당하고, 혁신도시 인근에 기업도시와 대규모 산업단지들은 생산을 담당하면서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성장 중에 있다.

여기에 정부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완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세종시도 여전한 부동산 시장의 ‘핵심지역’으로 군림할 전망이다. 

특히 강원도는 원주를 중심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까지 대대적인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주축이 된 의료특화도시로 조성 중에 있다. 원주혁신도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의료관련 공공기관들이 들어선 행정도시라면, 원주기업도시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의 기업지원과 연구기관, 민간기업이 들어서는 의료산업도시로 조성돼, 두 도시간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원주시 부론면에 부론산업단지가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원주시는 공공기관과 기업 및 연구기관, 생산공장이 연계된 의료클러스터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부산 등 경남권은 ‘동북아 해양수도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해신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고, 명지국제신도시 등 기존 개발계획을 통합해 공항복합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북항 재개발을 통해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대구시는 낙후된 서대구지역을 경제·교통·문화 중심으로 재생하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대구 재창조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2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이 사업은 서대구·염색·제3산업단지 등 도심 노후산업단지와 주변 지역 일대(9.3㎢)에 산업 경쟁력 강화, 행복한 일터 조성, 행복한 공동체 형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우선 서대구 KTX역 개발(대구광역권철도망 구축)과 연계해 전시·홍보·창업·비즈니스 핵심 거점을 조성하는 미래비즈니스발전소 건립이 한창이다.

여기에 지역 전통산업 고부가가치화, 지식산업센터와 근로자 편의시설 운영을 위한 기술창조발전소 건립, 안경특구 내 열악한 환경의 코팅업체 집적화를 통해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안경산업 기반조성 클러스터 구축 등이 포함됐다.

광주는 미래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친환경 자동차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413만㎡ 규모로 조성되는 빛그린산단 등이 국내 최대 신자동차산업밸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방의 혁신도시 집값상승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원주혁신도시가 있는 원주시 반곡동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21일 현재까지 1년 동안 아파트값이 6%(㎡당 261만→27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동안 울산에서도 혁신도시가 있는 중구는 9%(㎡당 302만→33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혁신도시 개발은 부동산 지방의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출구”라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국지적 양극화 현상은 이번 균형개발로 인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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