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세계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에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한 파운드리(foundry)에 눈을 돌렸다. 메모리반도체로 만족하지 않고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도 확장해 무한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물인터넷(IoT)와 웨어러블, 인공지능(AI) 등이 성장, 이에 시스템반도체를 맞게 생산해야하는 파운드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란 팹리스(Fabless, 생산은 하지않고 반도체 설계만 하는 업체)의 생산부분을 맡아주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을 뜻한다. 메모리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지만 시스템반도체의 경우는 대부분 설계만 하고 실제 생산은 아웃소싱에게 맡긴다.
시스템반도체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음성 센서 등 정보처리 기능을 수행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0.1% 성장했다. 오는 2018년에는 6.8%, 2019년 8.2%, 2020년 8.8%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성장세가 높은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이에 양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파운드리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는 대만의 TSMC다. 삼성전자는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에 이어 4위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가 전체 매출액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부문 시스템LSI 사업부 내 조직을 승격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사업팀 인력은 약 1,2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경기도 화성캠퍼스 S3라인에 10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1미터)급 생산설비도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2017(Samsung Foundry Forum Korea 2017)'도 개최하고 국내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최첨단 파운드리 솔루션을 공개, 글로벌 고객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팀장)은 "기존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 시키기전에는 사업체제가 메모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 두개였다"며 "이 두개의 사업부를 보완해주는 역할로 R&D센터(연구개발)와 DP센터 등 사원화된 조직구조로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템LSI 사업부에 파운드리를 부서가 있었는데 규모가 성장하면서 파운드리를 강화해야하는 그룹내 보이스와 고객들 요청이 있었고 이에 부합하기 조직구조를 위해서 불리시켜 별도의 회사로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 측면에서 (대만의 TSMC)보면 격차가 크기 때문에 격차를 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첨단 기술 경쟁력이 다른업체에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양산한 10나노 공정이 안정적인 수율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양산되고 있으며 고객지원을 위하여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를 적용하는 7나노 양산용 설비를 구축 중이다.
SK하이닉스도 1파운드리 전문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공식 출범시켜 파운드리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했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청주 사업장의 M8 공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로 CMOS 이미지 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등 3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전문회사 출범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향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200mm 파운드리 시장에서 성장성과 연속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방침이다.
임서아 기자 lims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