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자연환경에 따라 가전제품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가,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이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는 등 자연환경에 따라 인기 제품이 달라지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춤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 끌어모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자연환경 변화로 인해 가장 많이 팔린 가전은 단연 공기청정기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공기청정기를 4계절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게 된 덕분이다.
가전업체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다양한 성능이 탑재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좋은 실적을 달성해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공기청정기 성과도 좋은 편이다.
쿠쿠전자는 지난 4월 공기청정기 출하 실적이 3월 대비 12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유통망에서는 판매가 200%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7일 방송된 홈쇼핑에서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는 목표 판매량 대비 179%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코웨이 역시 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월 대비 약 50%,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고 4월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 또 공기청정기 프리미엄 제품 등 덕분에 코웨이 1분기 렌탈 판매량은 35만대를 기록했다.
메서먼지로 의류 건조기의 판매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으로 자연건조 방식을 꺼리고, 옷에 붙어있는 미세먼지까지 제거해주는 덕에 의류 건조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만 의류 건조기를 판매하던 삼성전자가 올 3월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도 판매량 증가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삼성 건조기는 일반 건조기와는 기반 기술이 다르다. 삼성 건조기는 ‘히트펌프(heat pump)’ 기술로 빨랫감을 말힌다. 히트펌프 기술을 건조기에 적용시키면 한 번 사용될 열을 그대로 방출하지 않고 다시 이용할 수 있다. 고열로 인한 옷감 손상도 막아준다.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면서 여름 필수 가전인 에어컨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번 여름은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가전업계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도 빠르게 진행됐다.
전자랜드의 2017년 1월부터 5월 24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보면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지난 황금연휴 기간이었던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총 9일간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전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예년보다 빨리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도 에어컨 수요를 맞추기 위해 휴일도 없이 라인을 풀가동 중이지만 에어컨은 지금 주문해도 7월에 설치가 가능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제품 트렌드는 자연환경의 변화와 날씨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일부 소비자들만 사용했던 공기청정기, 의류 건조기 등의 가전제품들은 이제 필수가전으로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lims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