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열정만 있다면 라이센스 따위가 문제랴. 사실 레이서에 대한 꿈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현실, 바로 돈이다. 그저 취미를 위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려만큼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우선 라이센스 비용은 신규/갱신 모두 C등급이 5만원, B등급이 11만원 A등급이 14만원이다. 여기에 트랙별 라이센스 비용까지 합하면 고정 비용은 매년 10~20만원에 불과하다. 한 달에 1~2만원 꼴이다.

▲ 지난 30일 열린 엑스타 슈퍼챌린지 슈퍼스파크 경기 장면. 슈퍼스파크는 경차인 스파크를 타고 겨루는 대회다. 슈퍼레이스 제공

‘트랙데이’를 이용하면 트랙 이용 비용도 저렴해진다. 트랙데이란 일종의 트랙 이용권 공동구매다. 일정 비용을 내면 규정에 따라 트랙을 달릴 수 있는 행사다. 각각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만~20만원 선이다.

프로 레이서가 될 계획이 아니라면 차량에 드는 비용도 생각보다 적다. 우선 아마추어 경기는 대부분 공도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요구조건을 내건다. 굳이 차량을 한대 더 구매할 필요가 없는 셈.

특히 최근에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대회 출전 문턱도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 아반떼컵 마스터즈에 참가하려면 수동 아반떼 스포츠 튜익스 패키지에 R튠을 적용하면 된다. 차량가액만 3,0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가장 저렴하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라면 언더백(Under100)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언더백 레이스는 이름처럼 100만원 이하로 구입한 차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모터스포츠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대자동차 베타엔진과 델타엔진 차량만 출전할 수 있는 베타 엔진, 델타 엔진 클래스도 워낙 구형모델이라 차량 비용이 저렴하다.

여기에 안전규정을 만족하기 위한 롤케이지, 버킷시트, 4점식 벨트 등을 구매하면 실제 경기 참가에 필요한 비용은 최소 200~300만원 수준이 된다.

아마추어 대회 중에서는 가장 급이 높은 아반떼컵 마스터즈 참가 차량도 3,000만원 정도면 기본은 갖출 수 있다. 튜익스 패키지를 추가한 수동 아반떼 스포츠 차량이 2,000만원대, 대회 참가 조건인 R튠이 2017년 대회 기준 부가세 포함해서 199만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턱을 낮춘 대회가 늘어나다보니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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