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기당 평균 관중 수 1만279명, 월 평균 관중 수 28만7813명
코로나19 펜데믹 직전 시즌 대비 24% 증가
카타르 월드컵 효과, 리그 상향평준화, 팬 진화적 마케팅 주효
4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4월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이 크게 흥행하고 있다. 흥행의 원동력으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효과와 리그 상향평준화, 팬 친화적 마케팅이 꼽힌다.

14라운드를 마친 올 시즌 K리그1의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279명(총 86만3439명)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많이 늘었다. 2019시즌 14라운드까지 관중 수는 69만7424명이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직전 시즌 대비 24%나 증가했다.

프로축구 K리그1이 크게 흥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이 크게 흥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다른 응원 열기

14라운드 종료 기준 관중 수 1위 구단은 FC서울이다. 홈 7경기에서 18만5528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2만6504명에 달한다. 올 시즌 유일하게 홈 평균 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다. 울산은 7차례 홈 경기에 관중 11만8601명을 끌어 모았다. 경기당 평균 1만6943명이 홈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관중 수 3위 구단은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대전하나시티즌이다. 홈 7경기에 9만583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당 평균 1만3690명의 관중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겼다. 4위는 K리그1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다. 홈 7경기에서 7만3561명의 관중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1만508명을 기록했다. 5위는 대구FC다. 올 시즌 홈 6경기에서 5만9746명의 관중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경기당 평균 9957명을 마크했다. 이어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FC, 강원FC, 광주FC 순이었다.

가수 임영웅(가운데)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수 임영웅(가운데)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양한 매력 발산

K리그1 평균 관중 1만 시대가 활짝 열렸다. 전문가에게 흥행의 원동력을 물었다. 김대길(57)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가장 먼저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언급했다. 김대길 위원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써냈다. 월드컵 이후에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축구 팬들을 K리그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는 힘이 되고 있다. K리그와 축구 국가대표팀의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리그1만의 매력도 풍성하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14라운드 기준 경기당 2.56골이 나왔다. 2022시즌 2.27골, 2021시즌 2.26골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리그1 12개 구단이 수비 지향적인 전략을 펼치기보다는 최전방부터 압박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 덕분이다. 또한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K리그1만의 매력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김대길 위원은 최근 K리그1의 경기 양상에 대해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 울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팀들의 경기 내용이 빡빡하다.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예상외의 내용과 결과가 팬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각 구단 프런트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8일 서울은 대구와 경기에서 가수 임영웅(32)의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5007명의 팬들이 들어찼다. 2018년부터 K리그 유료 관중을 별도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 유료 관중 기록이다. 제주는 제주 지역의 축구붐 조성과 연고지 밀착에 힘쓰는 중이다. ‘찾아가는 축구교실’ 등을 진행하며 홈 관중 증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의 홈 팬들과 함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눈길을 끈다. 대전은 ESG를 활용한 팬 친화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찾아가는 축구교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의 '찾아가는 축구교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팬들과 호흡도 중요

올 시즌 K리그1의 월별 관중 추이를 살펴보면 3월에 총 27만419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4월에는 34만4978명의 관중이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5월에는 14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24만4271명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월 평균 관중 수 28만781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시즌 3, 4, 5월 평균 관중 수(23만2475명)를 훨씬 뛰어넘었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시즌 종료 때 관중 수 2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 가장 최근 200만 관중을 넘어선 건 2013시즌이다. 2013시즌엔 관중 수 203만6413명을 기록했다. 당시 관중 추이를 보면 3월에 35만2752명, 4월에 20만9108명, 5월에 26만2441명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는 아직 5월 마지막 주 6경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2013시즌의 4, 5, 6월 평균 기록(월 27만4767명)을 넘어섰다. 10년 만에 200만 관중 달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길 위원은 “일명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기력을 계속 선보여야 한다. 아울러 지금 흥행의 열풍이 꺼지지 않도록 K리그의 확장성을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경기 외적으로 팬 서비스를 더 강화해야 한다. 구단 프런트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지역 봉사 활동에 많이 참여해 지역 주민들과 밀착 관계를 가져야 한다. 팬들과 함께 호흡해야 더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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