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그 5경기 무승 이겨내고 최근 리그 6경기 무패
상승세 원동력은 소통과 탄탄한 수비력
임채민 "남기일 감독님과 소통, 믿고 존중해주신다는 느낌 받는다"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힘으로 '소통'을 언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힘으로 '소통'을 언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가 ‘소통의 힘’을 앞세워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제주는 지난 시즌 리그 5위(14승 10무 14패·승점 52)로 시즌을 마쳐 올 시즌에도 상위권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제주는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2무 3패 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핵심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은 게 뼈아팠다.

제주는 지난달 9일 강원FC전(1-0 승)에서 리그 첫 승을 신고한 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부상자들의 복귀까지 맞물리며 급격한 상승기류를 탔다. 지난달 26일 광주FC전(1-0 승)부터 14일 수원FC전(5-0 무)까지 리그 5연승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탄탄한 수비력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제주는 5연승을 달리는 동안 한 골만을 내줬다. 20일 FC서울전에서도 끈끈한 수비를 선보였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앞세워 1-1로 비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값진 승점 1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6경기 무패(5승 1무) 상승세를 유지하며 21일 오전 기준 리그 3위(7승 3무 4패·승점 24)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소통의 힘’을 앞세워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가 ‘소통의 힘’을 앞세워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만난 남기일(49)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힘으로 ‘소통’을 언급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많이 어수선했다. 부상 선수도 많았다. 제대로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선수들과 소통했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고쳐나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함께 이기려고 하는 마음, 그리고 지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잘 융화되면서 결과를 냈다. 선수들은 앞으로 더 끈끈해질 것이다. 비록 서울전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이전 경기보다 더 잘한 부분도 나왔다. 선수들은 충분히 박수받을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제주는 탄탄한 방패로 서울의 막강한 화력을 잠재웠다. 탄탄한 수비력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수비 조직이라는 게 개인의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아야 한다”며 “그런 부분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여전히 저희는 잘 나아가고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채민은 FC서울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강상헌 기자
임채민은 FC서울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강상헌 기자

제주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선수가 있다. 바로 임채민(33)이다. 임채민은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문 안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해내며 팀에 승점 1을 안겼다. 경기 후 만난 그 역시 최근 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선수단 소통’을 꼽았다.

임채민은 “감독님이 선수들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소통을 많이 하시는 편이다. 또한 전술적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이야기하기도 하고, 몸 상태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소통한다. 감독님께서 저희를 믿고 존중해 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끈끈해진 수비력의 원동력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고참 주장단 형들이 팀 소통의 중심 역할을 해준다.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서로 소통을 정말 많이 한다. 서로 실수하면 먼저 사과한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이제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잘 견뎌내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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