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승 DNA, 아시아 축구 이해도, 디 마테오 기술 고문 추천 결정적
박지성 디렉터 중심으로 선임 작업… 디 마테오 기술 고문 추천
24일 광주FC전 데뷔전 예정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연합뉴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56·루마니아) 감독을 선임한 데에는 페트레스쿠 감독이 갖고 있는 우승 DNA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로베르토 디 마테오(53·이탈리아) 기술 고문의 추천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전북의 스타트는 최악이었다.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결국 전북과 김상식(47) 감독은 결별했다. 지난달 4일 김상식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두현(41)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던 전북은 9일 마침내 새로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북의 역대 2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전북은 앞서 2019시즌부터 2시즌 간 호세 모라이스(58·포르투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전북 현대는 K리그1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는 K리그1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김상식 전 감독과 결별한 이후 새 사령탑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박지성(42) 테크니컬 디렉터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을 후보군에 올렸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9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상식 감독님이 떠나시고 박지성 디렉터님이 여러 후보군을 검토했다. 5월 초에 페트레스쿠 감독님과 접촉을 시작했고, 5월 중순부터 말 사이에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했다”고 털어놨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러시아, 폴란드, 튀르키예, 중국, 중동에서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아시아와는 2014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알 아라비(카타르)를 시작으로 2015년 장쑤 쑤닝(중국), 2016년 알 나스르(UAE), 2018년 구이저우 헝펑(중국)을 거쳤다. 2017년부터는 자국으로 돌아가 지도력을 증명했다. 루마니아 프로축구 1부 리그 CFR 클루지에서 4차례(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1-2022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력과 아시아 무대에 대한 경험에 매료됐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에서 우승팀을 이끈 경험과 우승 경력 그리고 우승을 일궈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감독님을 중심으로 물색했다. 또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중요하게 생각한 걸로 알고 있다”며 “페트레스쿠 감독님은 루마니아 리그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16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험도 있다. 당시 장쑤 쑤닝의 감독으로 전북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고, 전주에 직접 오시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북 현대 기술 고문. /연합뉴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북 현대 기술 고문. /연합뉴스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임 작업에는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기술 고문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디 마테오 기술 고문은 페트레스쿠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에서 선수 생활을 같이한 인연이 있다. 전북 관계자는 “박지성 디렉터님은 이제 디렉터로서 감독 선임 등 맡고 계신 역할이 있다. 그래서 이번 선임에도 많이 개입하셨다”며 “큰 틀에서는 박지성 디렉터님이 결정했지만, 추천하는 단계에서는 디 마테오 기술 고문님의 영향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박지성 디렉터님과 디 마테오 기술 고문님께서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페트레스쿠 감독님에 대한 추천이 있었고 연결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북은 8승 3무 7패 승점 27로 5위다.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추락한 명가를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그는 24일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휘 아래 전북이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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