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IA, 2015년 4월 1일 이후 9년 만에 개막 3연승 질주
이범호 감독, 불펜 투수 로테이션으로 팀에 안정 가져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첫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초반이 인상적이다.

KIA는 28일 오전 기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3전 3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KIA의 개막 3연승은 2015년 4월 1일 이후 9년 만이다.

KIA는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3시즌 1점 차 패배가 키움 히어로즈(22패) 다음으로 많은 21회였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23일 키움전(7-5 승), 26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2-1 승)를 모두 불펜의 호투 덕에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치열한 접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확했다.

이 감독은 김종국 전 감독의 개인 비위 문제로 계약 해지로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 중 갑작스럽게 KIA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KIA는 이 감독 체제서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리그를 합쳐 아직 2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KIA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이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과 순발력, 재치를 앞세워 젊은 감각으로 KIA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이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이 감독은 4번 타자인 주장 나성범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침착하게 팀 운영 전략을 변경했다.

먼저 투수진부터 손봤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가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해 엔트리에 야수 대신 투수를 1명 더 추가했다. 투수가 추가돼 기용 인원이 적어진 야수진은 포수 명단을 3명으로 짜 경쟁력을 시험 중이다. 또한 지난해 말 마무리 캠프부터 1루수로 변신한 이우성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좌익수 대신 그를 1루수와 수비 각도가 비슷한 우익수로 기용했다.

한 주에 6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에선 불펜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된다. 그렇기에 불펜투수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연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잦은 연투는 부상의 위험과 팀이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동반한다.

이 감독은 이 부분에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가졌다. 이 감독은 3연투를 최대한 절제하고, 필승조를 5명으로 늘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 투수진에도 ‘로테이션’을 가져왔다. 이 감독의 구상은 다음과 같다. 임기영과 장현식은 5회 또는 6회에 투입 후, 최지민과 전상현은 상황에 따라 7회와 8회를 맡고, 마무리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루트다. 일정의 변경 등으로 상황이 바뀌어 연투 부담이 생기면 장현식과 임기영이 로테이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이 감독의 철저한 로테이션에 따라 KIA는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 투수진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이 감독은 다가올 4월과 5월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올 것을 다짐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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