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3년 말 기준, 신기사 총 172개사…직전 대비 16개사↑
신규 투자 비중, ICT제조업과 전기·기계·장비, 바이오·의료는 증가
자료: 여신금융협회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지난해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는 2022년 대비 수가 증가했으나 신규 투자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업계는 정보통신산업(ICT) 제조업과 전기·기계·장비, 바이오·의료의 신규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2023년 신기술사업금융업자 현황 및 투자실적'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신기사는 총 172개 업체로 2022년 말(156개사)에 비해 16개사가 증가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자'란 시설대여업·할부금융업 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자를 말한다. 또한 신기술사업금융업이란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융자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경영 및 기술의 지도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자금의 관리·운용 등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신기사는 늘었지만 신기술사업금융업 신규 투자액은 5조 5156억원으로 2022년(5조 7066억원)에 비해 191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신규 투자 집행유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기사들은 지난해 업력별 부문으론 후기기업, 업종별로는 ICT제조업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가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신기사들은 지난해 7년을 초과한 후기기업에 56.6%, 3년~7년에 이르는 중기기업에 18.8%, 3년 이하인 초기기업에 24.6%의 신규 투자 비중을 둔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금융협회 제공
/여신금융협회 제공
/여신금융협회 제공

이는 경제 상황을 고려, 신생기업 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이어가는 후기기업의 안전성에  집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신기사의 업종별 신규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ICT제조업 비중이 18%로 2022년(9.8%) 대비 8.2%p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자·기계·장비가 16%로 2022년 대비 4.3%p △바이오·의료가 15%로 0.2%p 증가했다. 다만 ICT서비스, 화학·소재, 영상·공연·음반, 게임, 유통·서비스 등은  2022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잔액은 20조 5848억원으로 2022년의 17조 8087억원보다 15.6%(2조 7761억원)가 증가, 덩치를 기우는 데 상공했다. 

신기사의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융자잔액은 2023년 기준 261억원으로 2022년(355억원) 에 비해 94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융자 자체가 전체 신기사 중 5개 정도로 취급사도 많지 않고 취급액도 크지 않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극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신규 결성금액은 6조 2297억원으로 2022년(6조 5767억원) 대비 3470억원이 감소했다. 운용 중인 조합 규모(잔액)는 27조 7534억원으로 직전 년도인 2022년(25조 129억원) 대비 2조 7405억원 증가했다. 

출자자 비중을 살펴보면 조합의 출자자 비중은 금융회사(37.9%)가 가장 높으며 이어 일반법인(27.3%)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책자금 출자는 지난해 5.9%로 2022년(7.1%)보다 1.2%p가 줄어든 반면, 민간자금 출자는 2023년 94.1%로 2022년(92.9%) 대비 1.2%p가 늘었다. 이는 민간 중심으로 벤처 생태계를 구성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정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