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野 “경찰 휘두른 곤봉에 머리 맞아…공권력이라는 폭력”
與 “먼저 쇠파이프 휘둘러…민주, 탄압딱지 붙이려고 해”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와 2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TF 제1차 회의'에 참여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와 2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TF 제1차 회의'에 참여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최근 광양제철소 농성장에서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이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과잉진압에 따른 노동탄압이라고 규탄하는 반면 여당은 정당한 법 집행을 두고 민주당이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반발했다.

◆ 민주 ‘건설노조 탄압 TF’ 첫 회의…“경찰청 항의방문 할 것”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전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건설노동자 탄압 및 과잉수사 대응 TF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6월 대정부질문과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노동탄압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노동자를 전쟁에서 적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는 정권의 태도에 걱정을 넘어 분노한다”며 “공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을 탄압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한국 민주주의를 30년 정도 더 후퇴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은 “건설노조를 건폭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폭력성을 보여주는 건 윤석열 정부”라며 “검찰이 건설노동자에 대한 31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절반 이상이 기각됐다. 영장청구가 얼마나 과했는지 보여주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내부 규정에 따르면) 경찰봉은 권총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상대방이 저항 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라도 경찰봉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것은 안되도록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TF 단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은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대응을 건설노조 탄압 뿐만 아니라 노동탄압 전반으로 확대하고 TF를 개편해 노동탄압 대책기구를 만들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경찰청 항의방문을 진행하겠다”며 윤희근 경창청장에 대한 항의 방문도 예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양회동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분신을 계기로 TF를 만들고 윤석열 정부의 건설 노동자 탄압에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 與 “이재명 ‘야망과 폭력의 시대’ 발언 사과해야”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과 한국노총 노조원 사이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와 관련 ‘정당한 법 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에 ‘탄압딱지’를 붙이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야망과 폭력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발언을 두고 “불법과 폭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말을 즉각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을 보면 (노조 조합원이) 먼저 경찰을 향해 여러 차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가격하는 장면이 버젓이 찍혀있다”며 “경찰이 법을 집행하면 폭력적 대응이고 노조가 불법을 자행하면 정의로운 저항이냐”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탄압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사회에 만연한 불법을 바로 잡고 법의 지배를 회복하고자 하는 조치마다 민주당은 ‘야당탄압’, ‘노조탄압’, ‘언론탄압’이라며 '탄압딱지'만 붙여대고 있다”라며 “이제라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불법과 결별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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