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로봇·유통 등 40개 수요기업 참여, 산업 적용 본격화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게임회사 엔씨소프트(NC)의 인공지능 연구조직 NC AI가 정부의 ‘독자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며 ‘그랜드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했다.
NC AI는 주관기관으로서 산업·학계·연구기관 등 총 14개 기관과 손잡고 독자 AI 개발에 나선다. 핵심 과제는 수백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바르코(VARCO)’ 개발과 상용화다. 이 모델은 NC AI가 자체 개발한 텍스트 기반 모델 ‘큐원’을 토대로 게임, 패션 등 실서비스에 이미 일부 적용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학교, KAIST 등 국내 대표 연구기관이 기술 개발의 중추 역할로 참여했다. 데이터 구축에는 NC의 내부 데이터실과 에이아이웍스, 연세대학교가 협력해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책임진다.
산업 현장에서의 AI 기술 확산과 실증은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HL로보틱스, 인터엑스, NHN, 미디어젠 등 굴지의 기업들이 맡는다. 이들은 각자의 산업 현장에 NC의 AI 기술을 접목해 실효성과 산업적 가치를 검증할 계획이다.
제조·로봇 분야에선 포스코DX가 제철소·2차전지 공장에서, HL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로봇에, 인터엑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실증에 나선다. 유통·공공 분야에선 롯데이노베이트, NHN, 미디어젠이 AI 플랫폼 고도화 및 데이터 주권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NC AI와 MBC가 협업해, 방대한 방송 아카이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성 AI 개발에 착수한다.
국산 AI 반도체(NPU)와 클라우드 인프라 고도화도 병행된다. NHN클라우드는 22 PetaFLOPS 이상 규모의 AI 팜을 구축하고 컨소시엄은 이를 활용해 국산 NPU 최적화 및 엣지 디바이스 실증까지 확대한다. 모빌린트는 엣지 NPU 분야에서 공장 자동화, 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현장에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NC AI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독자모델의 설계부터 상용화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풀스택 AI 개발사’로서 역량을 집중한다. 관계자는 “우리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300억 파라미터 이상의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며 “모델 개발 경험, 성능 향상 기술력, 오픈소스 공개 의지까지 모두 갖춘 진정한 독자 AI 개발사로 평가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