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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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지난해 패션·뷰티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CEO 연봉이 공개돼 화제다. 패션·뷰티업계는 불황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일부 업체들의 임원들의 연봉은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자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윤수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33억6300만원으로 국내 패션기업 중 가장 높았고, 윤 회장의 아들인 윤근창 대표는 11억8600만원을 받았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66억원, 3035억원으로 전년보다 5.1%, 30.2% 각각 줄었다. 그러나 윤 회장 부자 보수는 전년보다 각각 7억9700만원(31.1%), 4억5000만원(61.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업계 두 번째로 연봉이 높은 인물은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는 급여 21억6500만원, 상여 3억6600만원, 기타근로수당 1억7800만원 등 총 27억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윌리엄 김 대표의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약 19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윌리엄 김 대표는 글로벌 패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세계그룹 패션·뷰티와 백화점 디지털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 측면에서 외부 영입됐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구찌에서 CFO(부사장), 버버리에서 리테일·디지털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맡았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는 지난해 초 선임됐다.
 
한편 윌리엄 김 대표의 성과에 대해선 현재까지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다. 윌리엄 김 대표가 높은 몸값의 연봉을 받았음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이 오히려 후퇴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은 전년 대비 위축된 상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에 공을 들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구찌, 올세인츠, 버버리 등에서 일한 윌리엄 김 대표의 전문성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적정선의 연봉 수준을 맞춰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창수 F&F 대표가 21억88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구본걸 LF 회장이 21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의 김민덕 대표는 12억5200만원을 수령했다. 
 
화장품업계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피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 회장은 한해 39억원을 수령했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받은 보수가 76억3900만원으로 더 높지만 이 가운데 60억2800만원은 퇴직소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7억6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오너가 경영진이 받은 연봉은 큰 폭으로 올랐으며,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연봉은 16억8700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7100만원(28.2%) 늘었다. 지난해 애경산업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58.7% 늘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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