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공식 페이스북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공식 페이스북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의 복귀를 원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지난 26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26일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베트남은 4경기를 치러 1승 3패 승점 3을 기록, 2위 승점 7의 인도네시아에 4차로 뒤처지며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이에 VFF는 결단을 내렸고, 트루시에 감독은 물러났다.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전성기를 가져온 박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부임 후 나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24개국 중 22위로 마무리했다. 또한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라는 최악의 기록을 썼다. 또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무득점 3연패를 기록하며 94위였던 FIFA 랭킹이 10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베트남 언론은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 해지 후 박 감독이 복귀하는 필요성을 연일 역설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봉다는 “박항서 감독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경기를 직접 봤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베트남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박 감독이 지휘하던 베트남은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0.84점이었다. 하지만 트루시에 감독 부임 후 평균 실점이 1.69점까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에서 공을 소유하며 공격적으로 나서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베트남은 2017년 박항서 감독 선임 후 동남아시아 강호로 떠올랐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5년 동안 ▲아세안축구연맹(AFF) 컵 우승 ▲2019 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전성기를 구가했다.

류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