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첫 행보로 포항 2열연공장 방문...수해 복구 헌신한 직원들 격려
형식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서 소통 이어갈 계획
주총서 강조한 이차전지 사업, 현장경영서 의지 드러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 4고로 개수 현장에서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포스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 4고로 개수 현장에서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포스코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100일간의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방문으로 지난 22일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았다. 장 회장은 현장 행보를 통해 설비와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자들과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제10대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장 회장은 기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철강사업에서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은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취임식에서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면서 “투명한 거버넌스와 이해관계자가 수긍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상생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포항과 광양, 송도 등 그룹의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이 첫 방문한 2열연공장은 포상제철소 연간 생산량의 33% 수준인 500만t을 처리하는 핵심 공장이다. 힌남노 수해 복구 당시 침수 100일 만에 정상화를 이뤄낸 곳이기도 하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포스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포스코

장 회장은 현장에서 “초유의 사태를 맞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상화를 이뤄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혹독한 시련을 희망으로 바꾼 여러분의 노고에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격려했다.

구내식당에서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 갔다.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수해 복구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면서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 회장은 고로 개수가 진행 중인 2제선공장을 들려 현장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당초 장 회장은 지난 26일 광양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취재 결과 포스코퓨처엠 방문은 27일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광양제철소는 예정대로 26일 방문했고, 포스코퓨처엠은 오늘(27일) 공장을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100일간 주요 현장을 두루 살펴볼 예정이지만 현장에서 오간 얘기들을 따로 발표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첫 현장경영 행보로 포항과 광양 다음으로 포스코퓨처엠을 선택한 것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에 장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앞서 장 회장은 주총에서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 현상(초기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는 현상)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포스코가 많은 신사업에 도전해왔는데, 이차전지는 그 중에서 가장 잘 한 사업이다. 무조건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유병옥 대표이사 사장,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 김진출 안전환경센터장,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기타비상무이사), 권오철·윤태화·이복실 사외이사. /포스코퓨처엠
(왼쪽부터) 유병옥 대표이사 사장,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 김진출 안전환경센터장,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기타비상무이사), 권오철·윤태화·이복실 사외이사.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병옥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 유 사장은 지난달 포스코홀딩스 정기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난 ‘장인화 사단’ 중 한명이다.

사장 취임 전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담당한 유 사장은 1989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영전략실장, 원료실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등을 거친 친환경 소재 전문가다. 유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업계 부진을 뚫고 올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 회장은 현장경영에 앞서 포스코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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