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복잡하고 폐쇄적인 수출입 물류시장, 디지털 기술로 투명성·효율성·안정성 확보
송상화 원장 “물류분야 AI기술 활용수요 ’20년 이후 빠르게 증가...향후 10년간 중요한 기술로 성장”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코로나 팬데믹은 수출입 물류업계가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하던 디지털 전환(DT)를 대폭 앞당겼다. 지난 2021년 맥킨지(McKinsey)는 기업의 디지털화 속도가 코로나 기간 중 약 20-25배 빨라졌으며,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을 전망했다.

팬데믹 기간 중 해상운임 급등과 물류정체는 디지털 기술의 정보 투명성, 효율성, 안전성 등의 장점을 부각시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화주들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전환시킨 계기가 됐다.

수출입 물류는 국내물류부터 항공·해상·육상 등 국제운송, 수출입 내륙운송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매 단계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복잡한 서류작업과 절차가 수반되고 있다. 또한 다소 폐쇄적인 수출입 물류시장 분위기는 화주가 높은 운임을 부담하고, 운송사는 낮은 운임을 받는 구조를 고착화시켰다.

이같은 물류 프로세스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은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며, 물류비 절감, 용이한 수출입 문서관리, 지속가능성 등을 실현할 수 있어 글로벌 물류산업의 핵심과제로 제시된다.

지난 9월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가 개최한 ‘물류 디지털 전환과 HR전략 세미나’에서 권오경 인하대 교수는 “향후 디지털 플랫폼이 3PL, 포워더와 같은 서비스 제공자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물류시장은 올해 250억달러에서 2028년 540억달러로 약 16.43%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출입 물류의 DT 과정 중 복잡한 서류절차를 플랫폼 서비스로 지원하는 기업이 나탄생하고 있는데 그중 삼성SDS의 ‘첼로 스퀘어(Cello Square)’와 트레드링스(Tradelinx), 밸류링크유(Valuelink U)가 대표적이다.

삼성SDS의 ‘첼로 스퀘어(Cello Square)'가 'REAL Summit 2023'의 공급망 & 물류 전시 Zone에 전시된 모습 / 첼로 스퀘어 제공
삼성SDS의 ‘첼로 스퀘어(Cello Square)'가 'REAL Summit 2023'의 공급망 & 물류 전시 Zone에 전시된 모습 / 첼로 스퀘어 제공

삼성SDS의 디지털 포워딩서비스인 첼로 스퀘어는 국제 수출입을 원하는 화주사를 대상으로 주요 경로별 견적부터 선적현황, 부킹, 실시간 트래킹, 정산 등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한다. 특히 물류 AI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높아지자 지난 9월에 열린 ‘REAL Summit 2023’에서 Gen AI 기반 초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AI 추진 현황 및 로드맵을 공유하며, GenAI를 통한 즉시 견적 조회, 화물 트래킹 정보 제공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트레드링스는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으로, 화주와 운송업체 간 정보의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트레드링스는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상화물을 위주로 한 물류비 견적 솔루션 서비스인 ‘링고(Lingo)’와 빅데이터·인공지능(AI)·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최신 IT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수출입 화물 위치를 모니터링하는 ‘쉽고(Shipgo)’ 서비스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견적, 선적 이력관리, 서류작성, 공유 등 수출입 업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는 수출입 업무 협업 솔루션 ‘짐고(ZimGo)’도 출시했다.

밸류링크유는 플랫폼과 디지털 테크 기반의 국제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반의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수입, 수출, 국내, 해외, 삼국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해상운송, 항공운송, 내륙운송, 철도운송, 창고, 풀필먼트&라스트 마일, 수출입 통관, 관부가세 환급 △플랫폼, 운영시스템, 데이터 영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밸류링크유 남영수 대표는 “물류 산업의 연평균 성장율이 7% 수준이라고 하면 디지털 물류 서비스의 성장세는 연평균 20%를 넘고 있으며, 물류 산업 내부적으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물류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역시 가속화되면서 2030년에는 전체 물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변화 트렌드 속에서 밸류링크유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성장하면서 물류 산업의 미래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4월 킨텍스에서 열린 제13회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AI 공간관리 플랫폼이 시연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지난 4월 킨텍스에서 열린 제13회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AI 공간관리 플랫폼이 시연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25년 물류 AI시장 약 102억달러 전망...KT, LG CNS도 스마트 물류에 AI기술 적극 활용

물류 DT에서 주로 활용되는 4차산업기술로는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있다. 그중 AI를 활용한 물류체계 지능화가 주목받자 KT, LG CNS 등도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스마트 물류시장을 앞당기고 있다.

AI 기술은 물류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력을 대신해 상황에 따른 필요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수송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무인배송 등으로, 보관·하역분야에서는 자동파킹, AGV(무인운반시스템), AGV/AMR(자율주행 무인로봇) 등으로, 관리시스템에서는 RPA, 미래 수요 및 비용 예측, 배송경로 최적화, 관리 최적화 등으로 활용된다. 특히 업계는 미래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물류센터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물류 분야 AI기술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Business-newsupdate은 물류 분야 AI 시장은 2025년 약 10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미국 시장조사전문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4년까지 물류를 포함한 공급망 관련 조직의 50%가 AI 및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시스템 구축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물류산업의 인공지능 응용 사례 분석 및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 “시장조사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물류 분야에서의 AI기술 활용에 대한 수요가 202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여 향후 10년간 중요한 디지털 기술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결론은 유사하다”며 “물류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있어 AI 기술의 중요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통신사인 KT는 롯데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과 AI 운송플랫폼 ‘리스포(LIS’FO)’를 자체 개발해 모빌리티 빅데이터와 AI 기반 최적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유통업계 내 디지털 물류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싱가포르 공공 우편·물류기업인 싱포스트와 AI 기반 운송 최적화 사업을 추진하고 디지털 물류 신산업 모델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LG CNS는 최적화 알고리즘, AI, 디지털트윈 등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들을 자동화 설비와 결합해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LG CNS는 자동화 단계에서 한 단계 올라선 지능화를 위해 AI화물분류, AI피킹로봇, AI물품검수 등 AI솔루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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