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이 체급에서 18년 만에 금메달 사냥 성공
강상현, 제주도 출신 태권도 선수로 처음 국제대회 정상
"2024년 파리 올림픽 후회 없이 도전하겠다"
강상현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상현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태권도 중량급 기대주 강상현(21·한국체대)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상현은 1일(이하 한국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kg급 결승에서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이 체급에서 우승한 건 2005년 마드리드 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은 남자 59kg급 배준서(23·강화군청)에 이어 이번 대회 2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강상현은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 오현중-남녕고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에 진학했다. 올해 2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자부활전을 거친 끝에 처음으로 생애 첫 1진 태극마크를 달았다. 제주도 출신 태권도 선수로는 2002년 고대휴 제주도청 감독 이후 21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강상현(왼쪽에서 2번째)이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kg급에서 우승했다. /연합뉴스
강상현(왼쪽에서 2번째)이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kg급에서 우승했다. /연합뉴스

강상현은 제주도 출신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강상현은 이번 대회 대부분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처럼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오뚜기 같은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다. 결승전에서도 시작 12초 만에 주먹 공격을 내줘 1점을 잃었다. 그러나 이후 2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1라운드를 6-5로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도 출발은 불안했다. 머리 공격을 허용해 3점을 내줬다. 1-6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48초 전부터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어 몸통 공격을 4회 성공하며 9-7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강상현은 우승 뒤 “올해 1차 목표는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었고,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는데 단계별로 이뤄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간다면 후회 없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강상현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거머쥔 남자 87kg급은 올림픽 체급이 아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남자 최중량급인 80kg 이상급에 나서야 한다. 강상현의 남자 80kg 이상급 올림픽 랭킹은 65위다. 그러나 그의 각오는 다부졌다. 그는 “체격이 국제대회에서 작고 왜소할 수 있지만 (저는) 스피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도전하겠다”고 힘주었다.

같은 날 남자 80kg급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박우혁(24·삼성 에스원)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지며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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