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훈련 후 정관장전 패배… 이현중의 반성 "짧은 기간일수록 더 많이 소통해야"
| 한스경제(안양)=신희재 기자 | 한국 농구 대표팀의 간판 이현중(25)이 연습 경기 패배 후 분발을 다짐했다.
이현중은 25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연습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이현중의 분투에도 정관장에 67-81로 패했다.
지난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8강에서 마친 대표팀은 안준호 감독과 작별한 뒤 3개월째 사령탑 공석 상태에 놓여 있다. 이달 말부터 중국과 홈·원정 2연전을 앞두고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각각 임시 사령탑과 코치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정관장의 한 수 위 조직력에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현중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감독님이 끝나고 '연습 경기니까 질 수도 있다. 여기에 절대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번 대표팀은 소집 기간(21일 소집)이 짧았다. 3일 훈련하고 만족스러운 경기가 나와서는 안 된다. 평가전이나 연습 경기에서는 안 되는 게 나와야 반성할 수 있다. 항상 잘한 경기보다 못한 경기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중국전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는 이현중은 16일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17일 대표팀 일정을 위해 입국했다. 그는 "나는 일찍 들어왔는데, (20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KBL 선수들은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선수들이 있었다"면서도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건 정말 좋은 기회다. 나는 쉴 때보다 대표팀에 오는 게 더 즐겁다. 선수들도 똑같은 생각일 것이다. 짧은 기간일수록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중은 올 시즌 KBL 2위(10승 6패)에 오른 정관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갑작스럽게 다른 팀 선수들이 모였고, 정관장은 계속 맞춰보면서 역할 배분이 다 정해져 있는 팀이다. 그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며 "중국은 (정관장보다) 훨씬 높이가 있다. 나를 포함해 가드들이 리바운드에 가담해야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더 힘든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현중은 28일 베이징에서 생애 첫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는 "심판 콜 하나하나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아컵이 열린) 사우디에서도 중동팀을 상대할 때 그 점을 예상했다. 그래서 항의보다는 코트 안의 5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더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에서 걱정은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표팀은 유기상, 여준석 등 간판들이 빠진 상황에서 난적을 상대한다. 이현중은 "물론 그 선수들이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없다고 아쉬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 멤버로 이길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며 "농구 경기를 하면 어떤 경기든 이긴다고 생각하고 뛴다. 1승 1패보다는 2승 무패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현중은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홀로 코트에 남아 슈팅 감각을 확인했다. 그는 긴 시간 3점슛과 자유투 연습을 이어간 뒤 경기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