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14’에서 맞붙는 알카라즈·시너… “한국 응원 열기, 직접 느껴보고파”

2025-11-25     류정호 기자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야닉 시너 VS 카를로스 알카라스'. / 현대카드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세계 테니스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두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 1위·스페인)와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가 한국 팬들을 위해 코트 위에서 최초로 격돌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의 티켓 1만1000장은 예매 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18일 현대카드 회원 대상 선예매(7700석)는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19일 정오 열린 일반예매(3300석) 또한 5분 만에 동났다. 최저 27만5000원, 최고 35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속도로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현대카드 슈퍼매치 14는 내년 1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번 이벤트 매치는 세계 테니스 최정상을 점령한 알카라스와 시너의 단독 맞대결로, 단순한 친선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두 선수는 그랜드슬램과 ATP 투어에서 우승을 주고받으며 현재 테니스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조코비치–로딕’, ‘페더러 샘프러스’, ‘페더러 나달’에 이어 새로운 세대의 라이벌전으로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주관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두 선수의 이름값에 걸맞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프랑스 Tarkett 테니스 코트, 호주오픈 공식구 등을 도입했다. 또 AI와 고속 카메라 기반의 ‘호크아이 라이브’ 자동 판독 시스템을 적용해 그랜드슬램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경기 조건을 구현했다.

두 선수 역시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알카라스는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한국의 응원 열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 분위기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건 시즌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몸 상태와 감각을 점검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시너 또한 “한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방문이 더 설렌다. 팬들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며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에도 좋은 타이밍이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실제 코트에서 경기 흐름을 몸에 익히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너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짧은 일정이라도 많이 보고 경험하고 싶다”고 바랐다.

라이벌 구도에 관한 질문에는 두 선수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시너와 경쟁은 서로를 성장시킨다. 아직 커리어가 길게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도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너 역시 “라이벌 관계는 테니스가 가진 큰 매력이다. 그런 흐름 안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공감했다.

한국에서 처음 펼쳐지는 알카라스와 시너의 맞대결은 단일 이벤트를 넘어 새로운 테니스 시대를 상징할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