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익스프레스, 필립스 66과 지속가능항공유 도입 계약

3년간 3억1400만리터 규모 SAF 공급 기존 항공유 대비 73.7만메트릭톤 온실가스 감축 효과 기대

2025-11-25     임준혁 기자
DHL 익스프레스와 필립스 66이 항공 물류 탈탄소화를 위해 24만메트릭톤 이상의 SAF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미디컴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세계적인 국제특송기업 DHL 익스프레스는 항공 물류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둔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업체이자 통합 다운스트림 에너지 기업인 필립스 66과 SAF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DHL은 필립스 66으로부터 향후 3년에 걸쳐 24만메트릭톤(약 3억1400만리터) 이상의 SAF를 공급받게 된다. 이를 통해 DHL은 기존 항공유 대비 항공 연료 수명 주기 내 약 73만7000메트릭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로 달성하겠다는 지속가능성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됐다.

공급되는 SAF의 대부분은 DHL의 미국 서부 관문 공항인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우선 투입되며 이후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SFO) 등 DHL이 운영 중인 다른 서부 지역 공항으로도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SAF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필립스 66의 로데오 재생에너지 컴플렉스에서 생산되며 이 단지는 연간 5억6700만리터 규모의 순수 SAF(기존 항공유와 혼합되지 않은 상태의 SAF)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연료 생산 시설 중 하나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미국 내 생산업체가 체결한 SAF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에 속하며 항공 화물 업계 전반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향후 SAF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트래비스 콥 DHL 익스프레스 글로벌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부문 부사장은 “이번 필립스 66과의 협력은 항공 물류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다. 안정적인 SAF 공급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공급망의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 SAF 도입을 확대하고 업계 전반의 탈탄소화 흐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DHL 익스프레스는 ‘구매 및 주장(book-and-claim)’ 관리 체인 모델을 적용해 SAF 사용에 따른 탄소 감축 효과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유럽·미주·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SAF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왔다. 이번 계약은 고객사의 스코프(Scope) 3 배출 감축을 지원하는 DHL의 ‘고그린 플러스(GoGreen Plus)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