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 키움 송성문 "미국행 비행기, 야구 인생 최고의 이벤트 될 것"

2025-11-24     신희재 기자
송성문(오른쪽). /연합뉴스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29)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성문은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비상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투표 75점과 수비 기록 23.21점을 더해 총점 98.21로 1위를 차지했다. 83.93점의 구본혁(LG 트윈스), 58.93점의 허경민(KT 위즈)을 제치고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수비상에서 처음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송성문은 올해 키움 소속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 결과 시즌 중 MLB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허용을 조건으로 6년 12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21일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도전에 나섰다.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시상식 직후 취재진을 만나 "포스팅 전까지는 실감 나는 게 없었는데, 신청하니 조금씩 설레면서 미래가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11월 한일전이 열린) 도쿄돔 경기까지 1년 동안 내가 가진 걸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다.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계약이 성사되면 출국 일정을 잡을 것 같다. 그전까지는 계속 한국에서 운동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송성문의 미국 도전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관심을 갖는 소식이다. 그는 "좋은 기사든 안 좋은 기사든 계속 눈에 보여서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려 한다. 아직은 너무 초기 단계라 지금은 내 선택보다 에이전트의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수비상이 MLB 구단에 어필할 이력이 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그보다는 KBO 시상식이 처음이라 기분이 좋았다. 상상으로만 받았던 상들을 보니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잘 버티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인 것 같아 더 뜻깊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소개하는 매력에 대해서는 "공·수·주에서 모난 곳 없이 잘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며 "크리스마스 전에 (포스팅을 받아) 미국으로 출국하면 최고의 연말 선물이자 야구 인생 최고의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증거기 때문에 야구하면서 가장 뜻깊고 행복한 날일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