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점+트리플크라운' 우리카드 아라우조 "시즌 초반보다 자신감 붙었어"
| 한스경제(의정부)=신희재 기자 |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준비가 됐고, 자신감도 붙었다." 우리카드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34)의 말이다.
아라우조는 22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해 30점, 트리플크라운(백어택 12점·블로킹 3점·서브 3점), 공격성공률 63.2%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아라우조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2 25-22 20-25 25-19)로 제압했다.
지난 5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아라우조는 올 시즌 초반 V리그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첫 2경기에서 52점(평균 26점)을 몰아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지만, 이후엔 5경기 90점(평균 18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 기간 5경기 중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0% 이하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가장 낮은 기록은 4일 KB손해보험전(1-3 패) 기록한 34.1%였다. 아라우조가 부진한 사이 우리은행은 개막 2연승 후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주춤하던 아라우조는 2라운드 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14일 한국전력전(0-3 패)에서 18점, 공격성공률 63%로 살아난 뒤 19일 삼성화재전(3-0 승)에서는 28점, 공격성공률 65.6%를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KB손해보험 상대로 시즌 최다 득점과 V리그 첫 트리플크라운을 동시에 작성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아라우조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팀 승리와 트리플크라운 달성 모두 기쁘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그만큼 팀에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다"라며 "항상 경기에서 한계점까지 보여주는 게 목표다. 오늘 최선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라우조는 1라운드와 가장 큰 차이로 마인드셋을 꼽았다. 그는 "준비 과정, 마인드셋, 자신감에서 차이가 있었다. 정말 열심히 훈련하면서 지금은 준비가 됐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5연패 기간과 2연승 기간의 차이에 대해선 '팀워크'를 언급했다. 아라우조는 "우리 팀은 각자 개성이 뚜렷해 코트에서 서로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팀원들이 하루 종일 붙어있는 만큼, 이렇게 타이트한 리그에서는 가족처럼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라우조의 활약에 양 팀 사령탑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가장 고무적인 건 (삼성화재전부터) 연속으로 좋은 경기력이 이어진 것이다. 어느 선수든 한 경기를 잘할 수는 있지만, 경기력을 이어가는 건 어렵다. 그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모두가 잘해준 결과라 본다. 이게 계속 이어지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브라질 21세 이하(U-21) 대표팀에서 아라우조를 지도했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아라우조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9점)부터 계속 득점하면서 우리카드가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국제 경험이 풍부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놀랍지는 않다"며 "우리는 블로킹과 수비에 임할 때 전략적으로 아라우조를 우선순위에 뒀지만, 잘 안된 게 있었다. 우리 팀의 패배는 슬프지만, 아라우조에게 승리를 축하하고 잘 노력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라우조는 레오나르도 감독에 대해 "U-21 대표팀 시절엔 젊은 혈기에 자잘한 충돌도 있었다. 어쨌든 좋은 분이었고, 일본에서도 자주 상대했다. 지금은 KB손해보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잘 지내고 있어 좋다"며 "KB손해보험엔 감독님뿐만 아니라 피지컬 코치도 가까운 사이다. 다 같이 잘 지내고 있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