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KB손해보험에 3-1 승리 '이변'… 아라우조·알리 52점 합작

2025-11-22     신희재 기자
우리카드 선수단이 득점 성공 후 모여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 한스경제(의정부)=신희재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가 '우승 후보' KB손해보험을 원정에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리카드는 22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2 20-25 25-19)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5위(4승 5패·승점 11)가 됐고, KB손해보험은 2위(6승 3패·승점 19)를 유지했다.

경기 전 양 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승, 올 시즌 홈 경기 4전 전승을 내달렸다. 반면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 5연패 수렁에 빠진 뒤 직전 경기였던 최하위 삼성화재전(3-0)에서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조심스레 KB손해보험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우리카드는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가 백어택으로 무려 12점을 뽑아내는 등 30점, 공격 성공률 63.2%로 맹활약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는 22점, 김지한은 11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23점), 모하메드 야쿱(15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아라우조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1세트는 원정팀 우리카드가 주도했다. 우리카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3실점하며 주춤했으나 빠르게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0점대 구간에 진입하자 주포 아라우조를 앞세워 뒤집기에 성공했다. 아라우조는 1세트에만 홀로 백어택 6점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64.3%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2세트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이 황택의 대신 이현승을 세터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에게 쏠렸던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면서 상대의 거센 추격을 떨쳐냈다. 아라우조가 2세트에도 양 팀 최다인 8점을 올린 가운데 알리(5점), 김지한, 박진우(이상 3점)가 나란히 힘을 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6점), 야쿱, 나경복(이상 5점)이 고루 득점을 올렸으나 화력 싸움에서 간발의 차로 밀렸다.

코너에 몰린 KB손해보험은 3세트 들어 반격에 나섰다. 나경복을 제외한 대신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임성진을 선발로 기용했는데, 이 선택이 적중했다. 임성진은 3세트에만 블로킹 2점 포함 5점을 올리며 비예나(6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을 앞세워 블로킹에서 7-1로 우위를 점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잠시 흔들렸던 우리카드는 4세트에 승기를 굳혔다. 세트 초반 아라우조, 김지한이 연달아 서브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10-7로 쫓기는 상황에서는 알리가 3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멀찍이 달아났다. 이후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4세트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