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결과보다 좋은 경기력 보인 게 의미 있어"

2025-11-22     신희재 기자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KOVO 제공

| 한스경제(의정부)=신희재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파에스(62) 감독이 2연승 행진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22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2 20-25 25-19)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5위(4승 5패·승점 11), KB손해보험은 2위(6승 3패·승점 19)가 됐다.

시즌 초반 5연패 수렁에 빠졌던 우리카드는 이 승리로 2연승을 내달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는 백어택으로 무려 12점을 뽑아내는 등 30점, 공격 성공률 63.2%로 맹활약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는 22점, 김지한은 11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파에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가장 만족한 건 사이드아웃이다. 62% 정도 나왔는데 올 시즌 제일 좋은 기록인 것 같다"며 "이건 세터나 공격수처럼 특정 선수가 잘한 게 아닌, 6명 모두가 잘한 덕분이다. 또 블로킹 시스템이 잘 된 것 같다. 선택과 집중, 선택에 대한 결과물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게 차이를 만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우리카드 선수단이 득점 성공 후 모여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파에스 감독은 5연패 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점에 대해서는 "결과가 모든 걸 반증하지는 않는다. 1라운드를 돌아봤을 때 삼성화재전(1-3 패)은 너무 못했지만, 그 외엔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승부처를 넘기지 못하면서 패배가 이어졌다"며 "오늘처럼 시즌 내내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것 같다. (그만큼 팀 간) 차이가 사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팀의 방향성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결과 때문에 준비 과정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믿고, 그걸 실천하고 수행하는 게 해야 할 일이다"며 "선수들에게 계속 '아무것도 이룬 게 없고,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한다. 오늘은 2경기 연속 좋은 경기를 한 것에 의미가 있고, 이걸 계속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안주해 버리면 굉장히 큰 실수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수훈선수인 아라우조에 대해서는 "아라우조 또한 연속으로 좋은 경기력이 이어진 게 고무적이다. 어느 선수든 한 경기를 잘할 수는 있지만, 경기력을 이어가는 건 어렵다. 그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모두가 잘해준 결과라 본다. 이게 계속 이어지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