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수도권 분양시장 이끈다…연말에도 열기 지속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단지, 올해 청약 경쟁률 타 단지 전체 대비 4.8배 높아

2025-11-21     한나연 기자
역삼센트럴자이 조감도./GS건설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연말까지 그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비사업 단지는 비정비사업 단지 대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매매가에서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10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단지는 총 23곳, 4120가구(특별공급 제외)로 18만9298명이 청약에 몰리며 1순위 평균 4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25년 1월~10월) 수도권 전체 단지 평균 경쟁률(9.50대 1)을 4.8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일례로 경기 광명시 일원에서 광명12R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철산역자이’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 5분거리이며 인근에 광덕초, 광명중·고 등 학군과 광명시청 등 관공서를 갖춘 단지로, 지난 9월 청약을 진행해 1순위 평균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일원에서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된 ‘잠실 르엘’도 지난 8월 1순위 청약 결과 631.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2·8호선 잠실역, 2호선 잠실나루역, 9호선 송파나루역이 가깝고 롯데백화점,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아산병원 등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흥행 요인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단지의 우수한 입지와 미래가치에서 찾고 있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도심 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정주 여건이 우수하다. 또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확충되며 지역 인프라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점도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383만원으로, 그 외 단지의 3.3㎡당 평균매매가 2581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올해 가격상승률도 재건축 아파트가 11.80%로 그 외 단지 5.65%보다 오름폭이 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도심 내 주거 환경의 질을 높이고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연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정비사업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GS건설은 다음 달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일원 역삼동(758·은하수·760)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역삼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7층, 4개 동, 총 237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22㎡ 8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도 다음 달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일원에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상인천초교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며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4개 동, 총 2568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46~84㎡ 73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SK에코플랜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1일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일원에서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고천나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11개동, 전용면적 39~100㎡ 총 1912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46~84㎡ 95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아파트 제3주구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현재 정당 계약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59~84㎡, 총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정당 계약은 12월1일~4일 4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