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대은행 해외법인 순익 62% 차지...국가 차별 전략으로 '해외법인 실적 독주'
4대은행, 3분기 해외법인 순익 7364억원…신한은행이 4615억원 국가별 환경분석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전략 추구, 리딩뱅크 입지 다져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신한은행이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적 성장전략을 추구하며 글로벌 리딩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미국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일본·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멕시코 등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시현하며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의 62% 이상을 책임졌다.
향후 신한은행은 탄탄한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합작법인(JV·Joint Venture)설립과 지분취득 등의 글로벌 투자 중심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가 증가한 4615억7900만원으로 조사됐다. 말 그대로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독보적인 실적이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총 당기순이익(7364억4800만원)의 62.6% 수준이며, 실적 2위인 KB국민은행(1171억3700만원)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주요국 법인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먼저 신한아메리카는 지난해 3분기 6억9600만원 손실에서 올해 3분기에는 151억39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15억8100만원으로 1년 전(23억4100만원)에 비해 394.7%나 급증했다.
SBJ은행(1370억4900만원)·신한캄보디아은행(174억7600만원)·신한인도네시아은행(158억4400만원)·멕시코신한은행(68억4500만원) 등도 각각 28.1%·38.3%·10.2%·5%의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다.
신한은행은 2030년 기준, 전행 당기순이익 비중 40% 초과를 목표로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전략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글로벌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각 국가에 맞는 플랫폼 모델 발굴·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지역별 특화 비지니스 모델 강화 등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해 서서히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해외법인인 SBJ은행은 기업 유동성 예금 및 개인 정기성 예금 등 조달 다변화를 추진했으며, 기관 예금 만기 분산을 통해 조달 안전성 제고 및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관리에 매진해 양질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코로나 이후 영업력 개선, 현지화 전략에 따른 영업 기회 발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우량 로컬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추진하고 리테일 부문 카론·채널링 대출 등 파트너십·제휴 기반의 외연 확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업 부문은 데이터센터나 항만 등 주요 인프로 프로젝트 금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잘로(ZALO) △모모(MoMo) △브이엔페이(VNPAY) △페이유(PAYOO) 등, 메이저 핀테크와 지속적인 제휴 및 서비스 출시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디지털 사업 전담 조직인 'Future Bank Group'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북미나 동유럽 등의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는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기업투자금융(CIB)을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매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국 기업통상부와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국 내 인프라·ESG분야 등에 약 1조6000억원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더. 더불어 런던을 중심으로 자금시장 허브 구축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자금 조달과 운용 기능 강화 및 증권·파생·FX거래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의 최대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에 ‘멕시코신한은행 몬테레이지점’을 개점했으며 올해는 멕시코시티 소재 뉴욕 라이프 타워(New York Life Tower)에서 현지법인 멕시코신한은행을 확장·이전했다.
멕시코신한은행은 2008년 멕시코 대표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2018년 국내 은행 최초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기업금융 △외환 및 송금 서비스 △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 신상품 출시 △환전 플랫폼 구축 △몬테레이지점 개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에 당기순이익은 2022년 55억원에서 2024년에는 95억원으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신흥국(이머징마켓)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리테일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지분투자 방식의 차별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도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 비은행 금융회사(NBFC)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Credila)'와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몽골 전체 인구의 약 80%가 이용하고 있는 칸은행(Khan Bank)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을 맺고 몽골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업무협약 체결해 현지 유망기업 지원· 프로젝트금융 추진·무역금융 기회 발굴 등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수익률 개선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기자산 성장을 중점사항으로 신사업 활성화 및 체계적인 위험가중치(RW) 관리 전략을 동시에 이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본수익률 개선 △외부 기관과의 파트너십 활용 △전략적 자산 증대 △금융기관 비즈니스(FI Biz) 상품 다양화 및 신시장 발굴 등을 통해 자본수익률 관점의 '효율적 성장'을 이룰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