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도 소용 없네”…‘AI 거품론’ 지속에 장중 급락 반전 후 동반 하락 마감
다우 0.8%↓, S&P 500 1.6%↓, 나스닥 2.2%↓
|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20일(이하 현지시간)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엔비디아의 ‘빅 서프라이즈’에 신바람을 내면서 출발했지만 ‘인공지능(AI) 거품론’ 지속에 장중 급락 반전하며 약세로 장을 닫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5,752.26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40포인트(-1.56%) 내린 6,53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6.18포인트(-2.15%) 내린 22,078.05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힘입어 장중 나스닥은 2.58%, S&P 500은 1.93%, 다우는 1.56%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밀러 타박)는 “AI가 정말 지금 주가에 내재한 만큼의 수익을 내줄지 시장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자자가 지금 쏟아붓는 AI 투자가 5년 뒤에 과연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부는 차익을 실현해야겠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킴벌리 포리스트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제품이 그렇게 잘 팔린다면 정작 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며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2026 회계연도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은 334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1월 26일(231억달러) 대비 45% 급증했다. 못 받은 돈이 더욱 늘었다는 뜻이다.
리사 쿡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사가 금융자산에 대해 급락 위험 경고를 한 점도 시장 동력을 잃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시장에 대한 우려 속에 장중 나스닥은 2.31%, S&P 500은 1.63%, 다우는 0.89% 급락하기도 했다. 5% 넘게 급등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3.15% 하락으로 마감했고 마이크론 테크널러지, AMD, 인텔은 각각 -10.87%, -7.87%, -4.24% 등 반도체 주식은 모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