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잇는다'…대형마트·백화점, 자사 앱으로 고객 접점 확대

대형마트, 게임 이벤트 및 서비스 도입으로 자사 앱 서비스 강화 백화점도 공식 앱을 통해 상품 판매 등 소비자 접근성 높여

2025-11-20     이현령 기자
로디의 대모험 이벤트 / 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대형마트·백화점이 이커머스와 경쟁하는 가운데 자사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높이고 있다. 앱에 리워드 서비스 도입, 개편 등을 진행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이달 한 달간 공식 모바일앱에서 ‘로디의 대모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강아지 캐릭터 ‘로디’를 이용해 블록을 깨뜨리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게임 형식이다. 이마트는 해당 포인트를 활용해 룰렛을 돌린 고객에게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적립금 ‘e머니’를 최대 5만 점을 제공한다. 룰렛 횟수는 하루 99회까지 가능하다. 오는 12월 15일 이번 이벤트 결과를 발표한 후, 그달 16일 e머니를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e머니는 지급일로부터 14일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모바일 농장 ‘이마트팜’을 앱에 추가했다. 미션을 수행해 열매를 키워 실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쇼핑 리워드 서비스다. 이마트는 앱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출석체크, 전단지 보기, 댓글 달기 등을 미션으로 정했다. 지난 2일까지 이마트의 모바일 금액권 이마티콘, 카프리썬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 시즌도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와인 큐레이션 플랫폼 ‘보틀벙커 앱’을 리뉴얼해 편의성을 높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의 시간, 장소, 상황 등을 기반으로 와인을 추천해 준다. 텍스트는 물론 음성 메시지 및 이미지를 분석해 와인 상품 정보도 제공한다. 또 롯데마트 점포별 재고 현황, 매장 내 진열 위치 등도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해당 기능에 수령할 매장과 시간대를 지정하면 수령 가능한 픽업 예약 서비스도 적용했다. 적합한 온도로 보관해 주는 와인 칠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AI 서비스 도입 이후 보틀벙커 매장의 재방문율은 이전 대비 약 10% 상승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AI 소믈리에를 통해 앱 내 와인 추천과 매장 픽업 예약 이용이 활발해졌다”라며 “매장에도 고객 유입이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보틀벙커 앱 / 롯데마트 제공

백화점에서도 온라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자사 앱을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식 앱에 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신세계’를 론칭했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앱에서는 백화점 상품 큐레이션만 제공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했다. 비욘드신세계로 직접 구매 기능을 제공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타임딜 행사, 상시 특가관,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한다. 이에 이달까지 누적 방문객 수 530만 명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결제금액 100%를 백화점 VIP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이벤트도 운영해 이달 매출도 전월 대비 80% 뛰었다. 매장 오픈 시간 외에도 앱을 이용하는 고객 수도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앱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달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현대백화점 및 아울렛 점포의 실시간 운영 정보와 고객의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매장, 팝업스토어, 전시 등 다채로운 쇼핑 코스를 제안한다. 선물 추천 기능도 있다. 고객의 선물 목적, 원하는 가격대 등을 고려해 적합한 브랜드 및 상품을 소개한다. 해당 서비스는 더현대닷컴에서 즉시 주문도 가능하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헤이디 서비스를 운영했다. 시범 출시 당시 첫 3개월간 외국인 구매 고객 중 약 2.5%가 이 서비스를 활용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이용 건수도 9000건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젊은 층 유입을 유도하고 앱 체류시간을 증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