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국내 최초 천연가스 설비 자동진단장비 개발

AI 기반 예지보전 시스템 구축 위한 빅데이터 확보 전망

2025-11-19     이병창 기자
한국가스공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 한스경제=이병창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자동진단장비 ‘KESA(KOGAS Electrical Signature Analyzer)’를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장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천연가스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학습용 빅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LNG 생산기지 회전설비 이상 진단 장비 개발’ 연구 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 주요 천연가스 설비 41대에 대한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고 현장 도입을 앞두고 있다.

개발된 KESA 자동진단장비는 LNG 생산기지의 초저온 LNG 펌프, 증발가스 압축기, 기화해수펌프 등 전동기 구동 설비 약 440대에 공급되는 전력 데이터를 분석하여 잠재적인 고장을 예측한다. 이 장비는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상태 진단 기능이 탑재된 이동식 기기로 제작되었다.

이번 연구 개발을 통해 가스공사는 설비 진단 장비 도입 비용을 기존 외산 장비 대비 약 60%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고장 진단 범위를 기존 모터뿐만 아니라 부하측 샤프트, 베어링, 임펠러 등 부품 영역까지 확대하여 설비 관리의 정밀도를 높였다.

가스공사는 KESA 자동진단장비를 현장에 투입함으로써 상태 기반 정비(Condition-Based Maintenance)를 통한 설비 운전 시간 연장과 정비 비용 절감 등 다방면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태 기반 정비는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장 위험이 감지될 때만 정비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말까지 전국 5곳의 LNG 생산기지(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에 KESA 자동진단장비를 1대씩 보급하고 사용자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장비 운영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가스공사가 구축할 ‘AI 천연가스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의 학습용 빅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KESA 자동진단장비는 천연가스 설비뿐만 아니라 유사 설비를 운영하는 다른 산업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상생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