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브라질서 탄소저감강재 국제표준·시장 조성 모색

COP30 한국관서 ‘프리미엄 시장 조성·정책 리더십’ 세미나 세계철강협회·ISO·정부·민간 전문가 참여...글로벌 협력 강화 탄소저감강재 국제표준·수급 정책·시장 조성 방안 집중 논의

2025-11-18     임준혁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한국관에서 한국철강협회가 개최한 ‘탄소저감 강재의 프리미엄 시장 조성을 위한 글로벌 정책과 리더십’이란 주제의 세미나 및 패널토의에서 참가자들이 탄소저감 강재 국제표준 및 시장 조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한국철강협회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한국철강협회는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한국관에서 ‘탄소저감 강재의 프리미엄 시장 조성을 위한 글로벌 정책과 리더십’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탄소저감 강재 표준화와 글로벌 시장 기반 마련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표준화기구(ISO)·세계철강협회·주요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표준·정책 동향을 공유했다.

행사는 이민호 포스코 사외이사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 이사는 “기술적 감축 노력과 더불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강화되는 통상·탄소 규제 환경 속에서 탄소저감 강재 프리미엄 시장의 역할을 언급했다.

다니엘 퍼니고티 ISO TC207/SC7 의장이 맡은 첫 번째 발제에서는 ISO 14067(제품탄소발자국) 개정 방향과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과의 공동작업 체계가 소개됐다. 다니엘 의장은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의 일관성과 공급망 관리 개념의 적용 등을 중심으로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레어 브로드벤트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국가·기업별로 상이한 저탄소 제품 라벨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공통 원칙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합성 인증서(CoC) 기반의 배출추적 모델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을 공유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상무는 한국 철강산업이 준비 중인 최적가용기법(BAT) 기반 감축량 산정·배분 모델을 설명하며 국제표준과 연계된 인증·상호인정협정(MRA) 체계 구축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디지털 제품 여권(DPP) 등 글로벌 규제 대응에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속개된 패널토론에는 세계철강협회 환경책임자가 좌장을 맡아 강성욱 철강협회 전무, 최요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테주카 히로유기 일본 JFE스틸 전무, 윤진영 산업통상부 과장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탄소저감 강재 국제표준 정합성, 공급망 관리 개념과 온실가스 배출량 연계, 수요측 정책 확대, 국제 상호 인정체계 구축 등 시장 형성에 필요한 과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 전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전환 기간 동안 철강기업들의 감축 투자에 대한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탄소저감 강재에 대한 정의와 감축 실적 인증·거래(Allocated CFP) 방식에 대한 국제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저감 강재에 대한 정부의 공공 조달 인센티브 등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는 박재환 포스코 사외이사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박 이사는 “국제표준에 기반한 탄소저감 강재 시장 조성이 국내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COP30 논의를 계기로 ISO와 세계철강협회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탄소저감 강재 체계 구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