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10년 내 최고 수준…정부, 겨울철 조기 대유행 대비 총력

소아·청소년 중심 인플루엔자 급확산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가동 유지

2025-11-18     김동주 기자
예방 접종 받는 아기. /연합뉴스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질병청)은 지난 17일 의료계 전문가 및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7차 회의’를 개최하고 인플루엔자 등 주요 호흡기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질병청에서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 올해 45주차(11월 2일~11월 8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50.7명(/외래환자 1000명당)으로 전주(22.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기간 대비 최고 수준의 발생으로 유행 확산으로부터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 지속 독려 및 치료제 수급 현황 점검 등 대비·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45주차 기준 7~12세(138.1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1~6세(82.1명), 13~18세(75.6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7~12세 연령층이 지난 절기 정점(161.6명) 수준의 높은 발생을 보이면서, 학령기 소아‧청소년층 간 전파가 인플루엔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5주차 35.1%로 지난 주 대비 증가(+16.1%p)했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예방접종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활동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나 일본,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전년보다 조기에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유행 확산을 보이고 있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은 A형(H3N2)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현재의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과 국외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길고 지난 2024~2025절기와 유사한 정도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반장 질병관리청장)을 가동하면서 민간전문가, 복지부, 교육부, 식약처, 지자체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발생 상황과 환자 진료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감염병 감염 시 중증화 진행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독려 및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발생 상황 모니터링,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병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응하여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호흡기 감염병에 처방되는 의약품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 중으로, 현재까지 특이 상황은 없으나 필요 시 행정지원 등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인플루엔자 환자 현황과 항바이러스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특이 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어린이집‧유치원‧학교용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을 배포하고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시‧도 교육청 협의회를 통해 학교 감염병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호흡기 예방수칙 등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을 참고할 때, 남은 겨울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으로부터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아직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동절기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치료를 위하여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향후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 안정 시까지 의료계, 관계부처와 함께 합동대책반을 지속 가동해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