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2 유력’ 홍명보호, 가나전 승리로 ‘월드컵의 해’ 본격 예열할까

2025-11-17     류정호 기자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가나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동시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사상 첫 2번 포트 진입을 확정한 가운데, 월드컵 준비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볼리비아전의 경기력과 과제를 이어가면서도,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실전 모의고사에 총력을 기울일 각오다.

한국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에서 전반 무기력한 흐름을 보이고도 후반 손흥민(LAFC)의 환상적 프리킥 골과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맞은 조규성(미트윌란)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집중력을 끌어올린 흐름 속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2-3으로 가나에 패했던 한국. /KFA 제공

이번 가나전은 홍명보호가 지난해 9월 출범한 뒤 처음 맞는 ‘평가전 2연전 연승’이 걸린 경기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이기도 하다. 가나는 FIFA 랭킹 73위로 한국(22위)보다 낮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4패로 밀린다. 특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2-3으로 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나는 일본과 최근 평가전에서 0-2로 패했고,  미드필더 아부 프랜시스(툴루즈)가 발목 골절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빅리그 공격진이 건재해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최근 아프리카팀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서의 역대 성적만 봐도 1승 1무 2패로 열세다.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운 강한 압박은 늘 한국을 괴롭혀왔다. 가나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프리카 대응력을 점검할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최전방에서 오현규(헹크)가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 직후 “가나전 선발은 오현규”라고 밝혔다. 오현규는 홍명보호 출범 후 6골로 스트라이커 중 최다 득점자다. 반면 조규성은 1년 넘는 무릎 부상을 이겨낸 ‘복귀골 효과’를 등에 업고 투입 시 흐름을 바꿔줄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가나전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다면 원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26일 태국전(3-0 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고 득점까지 터뜨린 조규성. /KFA 제공

골키퍼 경쟁도 뜨겁다. 김승규(FC도쿄)가 볼리비아전에서 왼쪽 엉덩이를 다쳐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조현우(울산 HD)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홍명보 감독은 9~10월 A매치 기간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경쟁 구도를 유지해 왔다.

한편 한국은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에서 필요했던 목표였던 ‘포트2’를 조기에 확정했다.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가 노르웨이에 1-4로 패하며 조 2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로 향했고, 에콰도르·호주 등 한국의 랭킹 추격 가능 팀들이 승수를 쌓지 못했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24위까지 배정되는 2번 포트를 사실상 지켜냈다.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돼 4개 포트로 나뉜다. 포트2는 강호들과 같은 조에 묶일 확률을 크게 낮춘다.

홍명보 감독은 소집 첫날 “이번 2연전의 핵심은 결과다.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급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전 승리를 통해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가나전 승리는 대표팀이 본선 준비 과정에 확실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