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 연속포’ 한국, 볼리비아 2-0 제압… 포트2 사수 청신호
| 한스경제(대전)=류정호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2 사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규성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6월 쿠웨이트전 이후 처음으로 백4 전술을 가동했다. 7월 동아시안컵부터 10월 파라과이전까지 7경기 연속 유지해 온 백3 기조를 바꾼 것이다. 이번 A매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가 달린 만큼 결과의 중요성이 더 강조됐다. 한국은 현재 포트2 마지노선인 FIFA 랭킹 23위에 위치해 볼리비아전 승리가 절실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경기 하루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전력이 총출동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손흥민이 맡았고, 2선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됐다. 중원은 부상으로 빠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을 김진규(전북)와 원두재(코르파칸)가 메웠다. 수비진은 이명재(대전), 김태현(가시마), 김민재, 김문환(이상 대전)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볼리비아는 4-3-3으로 맞섰다. 페르난도 나바, 엔소 몬테이로, 미겔 테르세로스가 스리톱으로 나왔고, 중원은 가브리엘 비야밀, 엑토르 케야르, 모이세스 비야로엘이 구성했다. 수비진은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디에고 아로요, 마르셀로 토레스, 디에고 메디나가 나섰으며, 골키퍼는 기예르모 비스카라가 맡았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76위 볼리비아를 상대로 초반 강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이명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확도가 아쉬웠고, 전반 25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왼발 중거리포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볼리비아는 점차 자신감을 회복해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흐름도 볼리비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실점 위기는 크지 않았지만, 한국은 상대를 흔들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답답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균형을 깨뜨렸다.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12분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4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A매치 최다 득점(58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해결사는 이번엔 조규성이었다. 후반 43분 김문환이 올린 크로스를 볼리비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조규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26일 태국전(3-0 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문전에서의 강한 몸싸움을 이겨내며 후반 43분 득점을 기록,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