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부진 LCC, 연말 특수 '日·中·베트남'에 '사활'
상반기 부진 회복 위해 日·中·베트남 노선에 ‘올인’ 캄보디아 리스크에 베트남 부상…수익 중심 전략 강화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항공권 공급과잉과 여행심리 위축으로 3분기까지 적자기조를 못 떨친 저비용항공사(LCC)가 4분기 연말 특수로 일본, 중국,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말 항공 여행지로 따뜻한 동남아와 일본 지역이 인기가 높지만 올해는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 무비자 정책 연장에 중국으로 수요가 나눠질 예정이다. 또 캄보디아 사태로 동남아 지역에 대한 한국인들의 안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베트남으로 동남아 관광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여행 플랫폼에서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11~12월 출발 기준 해외여행 예약 비중은 일본(20.5%), 베트남(19.5%), 중국(12.9%), 태국(12.6%), 서유럽(6.2%) 순이다. 노랑풍선도 이달부터 연말까지 출발 고객 중 일본(30%), 중국·베트남(20%), 유럽(8%), 태국(5%)로 집계했다.
중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놀인터파크의 올해 1~10월 중국행 항공권 판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상하이가 247%, 베이징 57%, 칭다오 42% 늘었다. 마이리얼트립에서도 중국 관련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중국 노선을 보유한 LCC의 실적 기대감이 커진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에 LCC 단독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 구이린, 옌지에 진에어는 인천-구이린에 취항 중이다.
동남아 여행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 동계 시즌 기준 동남아 노선은 주 381회로 하계 대비 36.7% 증편됐는데 베트남 노선은 주 234회로 64% 늘었다. 푸꾸옥·나트랑·다낭 등 도심형 휴양지가 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발리·보라카이·세부 등 전통적인 휴양지는 여행사 검색 순위에서 밀려났다.
항공사들은 이에 맞춰 베트남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 및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사태로 동남아 지역에 대한 한국인들의 안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도심형 관광을 채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노선에 취항 중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계절을 타지 않는 일본 여행은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한 소도시까지 가격이 오름세다. 제주항공의 경우 하코다테, 오이타 등 소도시의 가격이 거리가 더 먼 발리, 코타키나발루의 가격을 상회하고 있다. 제주항공관계자는 "동계 시즌 인천-나리타와 부산-삿포로 증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는 지역별로 인천~삿포로, 부산~장가계, 인천~푸꾸옥이 가장 인기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엔저 효과와 한·중 비자 완화로 일본·중국 여행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LCC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상장 LCC 4곳은 올해 계속 적자를 보인데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다. 다만 추석연휴가 4분기로 이월된데다 연말 특수가 겹치며 4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기대되고 있다.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될때까지 LCC 업계는 당분간 효율에 집중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동계 시즌(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하는 국제선은 248개로 신규 취항 노선은 예년보다 줄었다. 여행 심리가 위축된만큼 수익성 높은 노선을 보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재배분되는 슬롯도 장자제, 시안, 베이징, 상하이 노선에 시선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벌써 연말 특수를 노리고 LCC들은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3월 이전 항공권을 대상으로 진에어는 이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도 향후 홈페이지 고객 대상 항공권 할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